"김건희 명품점 '호객 행위'? 현지시민 안 보여, 보안당국과 얘기된 것" 野 맹공

윤석열 대통령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리투아니아에서 호객 행위를 당해 명품 쇼핑을 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식의 해명을 내놓으면 국민들이 더 화를 내게 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17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사진을 보면 리투아니아 현지 시민이 안 보일 정도로 호적하다"며 "그 얘기는 이미 그쪽 현지 경찰이나 보안 당국하고 이미 얘기가 된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 대변인은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봐야 한다"며 "제가 외교부 고위 국장으로부터 들은 일화를 말씀드리면 우리나라 대통령의 영부인께서 그 나라가 주최하는 문화행사에서 설명을 듣다가 현지 장관이 영부인께 갑자기 몸을 들이대며 더 설명을 하려고 하자, 옆에 여성 경호원이 (팔꿈치로) 그 사람을 친다. 장관이 명치를 맞고 쓰러지자 현지 신문을 보도하고 약간의 외교 문제가 생겨 협상을 했다"고 과거 일화를 전했다.

이어 "그 정도로 명품숍에 있는 직원이 와서 호객 행위를 할 정도로 영부인에 대한 경호가 허술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더해 "지금이라도 정확하게 밝히는 게 맞다"며 "전혀 안 샀으면 왜 다섯 군데를 (갔나), 호객(행위) 할 때마다 다섯 군데 다 돌았다는 얘기인가, 이게 상식적인가"라고 대통령실의 해명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영부인을 모시는 (한국) 대표단이 자기 물건을 사려고 그 다음 날 뛰어가지고 넥타이를 하나 사왔다? 이 얘기를 누가 믿겠나"라며 "영부인 모시는 수행팀이나 경호원들은 그렇게 허술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렇게 자기 시간 못 낸다"고 지적했다.

또 "국제회의에 가면 영부인들의 모든 일정을 그 나라하고 세세하게 논의한다. 나가고 싶다고 그냥 못 나간다. 그 나라 외교부, 경찰, 경호처랄지 협의가 다 돼야 한다. 대통령 영부인이 대통령급에 준하는 경호를 받는다"며 "만약 국제회의를 유치했는데 유력한 국가의 영부인이 와서 본인이 호텔 밖으로 돌아다닌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 내외의 안위는 국가안보 1호인데, 어떻게 영부인이 리투아니아 명품점 5곳을 '호객 행위'로 다녔다는 위험한 엉터리 바보 발표를 할 수 있느냐'며 거세게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나라는 무릇 기강이 서야 한다"며 "닭머리를 가진 자라도 이런 말은 못한다"고 대통령실 관계자의 파면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입시 비리와 조국 일가 수사를 하셨기에 교육전문가라고 아부하는 자, 영부인 일가 땅투기 의혹에 1.7조의 국책사업을 백지화하는 자, 이 모든 분 함께 전자 결재로 해임하시고 귀국하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리투아니아의 한 매체는 지난 12일(현지시간) 김 여사가 경호원을 대동해 빌뉴스의 유명한 옷가게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가게는 명품 브랜드 의류를 다루는 편집숍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방문한 것은 맞지만, 가게 직원의 호객으로 인한 것이었으며 물건은 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김 여사가 방문한 다음날 한국 대표단이 구매한 물품은 넥타이로 김 여사와는 무관하고 대표단 관계자가 사비로 하나 구매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