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道 김정숙 소환에, 윤건영 "종점 바뀌면 이득 보는 게 용산이냐, 양산이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에 대응하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소환하자 "종점이 바뀌면 용산이 이득을 보나, 양산이 이득을 보나, 땅 한 평 갖고 있는 분은 용산 아닌가"라며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1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 양평군수가 자신의 부인과 김정숙 여사의 친분을 강조하며 노선 변경을 건의했다는 국민의힘 측 주장에 이같이 답했다.

윤 의원은 "택도 없는 얘기"라며 "일반 국민의 눈에서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이 사안의 본질은 드러난다. 괜히 아닌 걸 덮으려고 하니까 새로운 이야기를 또 끄집어내고 끄집어내고 해서 물타기를 하는데 그럴 일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앞서 미국을 방문 중인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당시 정동균 전 양평군수가 '중앙정부에 건의해서 (강상면으로의 노선 변경을) 반영시키겠다'고 했다. 심지어 '내 부인이 김정숙 여사와 선후배라서 반영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양평군민들이 요구하는 안이 올라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소속 전 양평군수가 노선변경 과정에서 김정숙 여사와의 친분을 강조했다며 대안 노선이 전 정권부터 추진됐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상식적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힘이 세나, 임기 두 달 남은 정권이 힘을 세냐"며 강상면 종점안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민주당 주장에 힘을 더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때 용역업체 선정이 이뤄졌지만, 본격적인 업무는 인수위 시절에 진행돼 용역회사가 변경 노선을 제안했다는 것은 사실 왜곡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조사를 주장한 것에 대해 "더 이상 정치적 공방은 무의미하다. 각자 유리한 주장만 하지 않나"며 "국정조사를 하든지 검찰 수사 특검 수사로 넘어가야 된다"고 말했다.

총선용 가짜 뉴스를 생산한다는 비판에 대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겨냥하며 "1조 8천억짜리 국책사업을 백지화한 사람이 누구인가. 가장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시는 분이 누구냐"라며 "고속도로 문제만 보면 해석이 안 되고 인사 문제를 봐야 된다"며 정치적 해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국토부 장관 밑에 1차관, 2차관이 있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일하던 사람을 보냈다. 장관은 소위 바지가 되는 것이다. 해석하면 '저 장관은 능력 없다, 일 못한다'는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원희룡 장관이 선택한 건 '용산의 홍위병이 되겠다' 자처한 것으로 본다. 그래야 1조 8천억짜리 사업 백지화라는 비상식적인 행위가 이해가 되는 것"이라고 해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돌아보면 용산의 차관 인사가 잘못된 것이다. 비뚤어진 마음을 품게 만드는 것"이라며 "차관은 정무직이긴 하지만 장관 의중을 받아서 하는 건데 장관 의중과 전혀 상관없는 낙하산 두 명을 내리 꽂으면 그 장관은 바지 중에서도 상바지"라고 맹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