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안 되는 사이에 드러나는 사실들로 봐서 의혹이 확신으로 바뀌어”
“원희룡 장관 바둑판 엎는 방식, 윤 대통령 침묵으로 일관”
與 ‘양평고속道, 文정부서 변경’ 주장에…“대선 이후 조달청 용역서 바꿔”
與 박성중 의원 '좌편향 매체 각오해야'…"위기의식 느끼는 것"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이 3월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조속한 50억 클럽 특검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에 대해 단군 이래 최악의 이권 카르텔이라고 비판했다.
김의겸 의원은 12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이라는 전제조건이 붙는데,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 사이에 드러나는 사실들로 봐서는 그런 의혹이 확신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바둑이나 장기를 두다가 질 것 같으니까 바둑판을 엎어버리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수능 시험 보는 거 하나도 킬러 문항이라고 온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그렇게 세심한 대통령인데 침묵으로 일관해 더욱더 의심을 불러일으킨다"고 꼬집었다.
여당 일각에서 '김 여사 일가 땅이 축구장 5개 크기이나, 나들목(IC)이 없어서 혜택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 "'눈 가리고 아웅'식"이라며 "김 여사 일가의 땅, 특히 노른자위 땅이 양평 읍내에 있는데 남양평 IC에서 바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분기점(JC)과 나들목이 경제적으로 차이가 난다는 건 (거리가) 1km밖에 차이가 안 나기 때문에 의미 없는 이야기"라며 "원희룡 장관이 이런 변명을 했다가 이미 깨져버린 논리인데 이걸 다시 꺼내든 것 자체가 새삼스럽다"고 지적했다.
1안 양서면에서 강상면 2안으로 변경한 것이 문재인 정부 때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2022년 3월 10일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에 3월 15일 조달청에서 바꿨다"며 "3월 15일에 타당성 조사를 맡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용역 민간업체가 자기 돈 들여가면서 새로운 안을 두 달 만에 뚝딱뚝딱 만들어냈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당시 3월 대선이 끝나고 5월 넘어가기 전, 인수위 기획위원장인 원희룡 장관이 맡아서 새로운 정부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민간업체와 긴밀하게 협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김 의원은 원안대로 양서면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문제의 본질은 권력형 비리의 여부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권을 잡자마자 고속도로의 종점을 바꾸는 의혹이 있으니 이걸 먼저 규명을 한 뒤에 (종점을) 어느 쪽으로 할 건지는 그 뒤에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을 향해 "좌편향 매체들은 팩트 상관없이 김건희 일가에 막대한 이익을 위해 윤석열 정부가 최종안을 급하게 조작한 것처럼 가짜 뉴스, 음모론 생산에 바쁘다"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에 김 의원은 "좌편향 매체라는 말도 그렇지만 '각오하라'는 표현까지 쓰지 않았냐"며 "이 정도로까지 높은 수위의 과격한 발언을 하는 것은 그만큼 이번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서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 국정조사 공식 요청에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 처가 의혹을 은폐하려 한다며, 또다시 이재명 發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선동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