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입증 해낼 때까지 ‘보류하자’ 정도는 말해야 대한민국 대통령”
“대한민국 정부, 일본 정부 방류계획에 지렛대 역할”
“尹 대통령, 84% 국민 편인가 도쿄전력 편인가…선택의 기로에 서있어”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하며 단식농성 중인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계획에 대해 '보류'라도 주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17일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이정미 대표는 12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반대한다고까지는 정 못하겠다고 한다면 해양의 핵 총량, 생태 축적지도, 불확실성에 대한 여러 가지 입증을 해낼 때까지 일단 보류하자 정도까지는 말해야지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지금 84% 국민 편이 될 건지 아니면 일본 시민의 절반 가까이가 찬성하는 도쿄전력 편이 될 건지 윤 대통령이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방류계획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했는데 일본 정부나 IAEA가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다가 일본만의 것이 아니고 또 일본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냐"며 "공동조사를 통해서 명확하게 실체를 규명할 수 있을 때까지 연기를 시켜 놓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한민국 정부가 일본 정부의 방류계획에 지렛대 역할 같은 것을 했다"며 "'대한민국도 찬성하는데 왜 일본에서 반대하냐'는 식의 여론을 호도하는 기제로 작용했다는 얘기를 일본의 반대 시민단체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여론은 84%가 '반대'라는 것을 일본 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일본 정부를 압박할 수 있는 계기점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가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그간 관행처럼 전 세계에 핵발전소가 있는 나라들이 오염수 방류를 바다에다가 슬쩍슬쩍 내보내는 일들이 있어 왔다"며 "합법적으로 길이 열리면 바다 생태계가 완전히 망가질 가능성으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우리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서 해 볼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결의를 밝혔다.
한국일보와 요미우리신문이 지난달 26∼28일 18세 이상 한국인 1천 명과 일본인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올해 여름으로 예고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한국 국민은 84%가 반대했으며, 찬성은 12%에 그쳤다. 반면 일본 국민은 찬성이 60%로 반대 30%의 배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