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들어 국힘 소속 양평군수…강상면으로 종점 변경”
“의견 수렴, 사업 평가, 환경평가로 이뤄진 의사결정 시스템 단번에 무너져”
與 ‘정동균 전 양평군수 원안 종점에 땅 소유' 지적에…“전형적 물타기”
원희룡 “민주, 현재 대안 노선 선상에 있는 강하IC 설치 요구해왔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불거진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이를 두고 정부·여당을 향해 도둑이 제 발 저린 행태라고 비판했다.
김병주 의원은 10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판을 엎어버려 깽판을 쳤다"며 "윤석열 정부는 바이든 '날리면'에서부터 전형적으로 적반하장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금 가장 문제 되는 것은 15년 가까이 해왔던 국책사업이 윤석열 정부 들어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양평군수가 되고 새로운 안인 강상면으로 종점이 변경된 것"이라며 "그 일대에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들이 많아 당연히 의혹이 제기되는 것인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소속의 정동균 전 양평군수가 원안 종점에 땅을 소유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 의원은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들로 변경된 강상면 일대가 문제 되니 지금 전형적인 물타기를 하고 있다. 정 전 양평군수 일가 땅은 원안 종점에서부터 1.6km 직선인데 산을 넘어서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거기까지 가는 데는 도로도 없어서 한참 돌아가기 때문에 영향이 거의 없고, 이 땅은 오래전부터 상속을 받은 땅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이슈를 가지고 덮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 절대 권력자인 대통령의 부인 일가의 땅이 문제인 것"이라며 "정동균 전 양평군수와 비교가 되냐"고 반문했다.
또한, 김 의원은 "15년 동안 이루어진 국책사업이 애들 장난이냐"며 "의견 수렴, 사업 평가, 환경평가로 이뤄진 의사결정 시스템이 단번에 무너져버린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원희룡 장관에게) 김건희 여사와 관계 된 것이기 때문에 분명히 확인했는데도 거짓말로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정치 생명까지 건다고 했는데 이러한 거짓말의 실체가 뭔지를 국민들이 개탄하고 궁금해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지난 22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양평군 '병산리'에 있는 김건희 여사 일가 땅의 토지 형질변경으로 가격이 폭등한 문제를 따져 물었다. 이에 '확인해 보겠다'라고 답한 원 장관이 김 여사의 땅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번 의혹은 2년 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이 지난 5월 갑자기 변경됐고, 그 노선의 종점인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에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편,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출신 군수, 지역협의회장 할 것 없이 현재 대안 노선 선상에 있는 강하IC 설치를 요구해왔다"며 "민주당이 하면 주민의 숙원사업이고, 윤석열 정부가 하면 특혜입니까? 파렴치하기 짝이 없는 내로남불"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국정감사와 관련해서는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며 "2022년 국정감사 당시 있었던 '토지형질변경' 논의는 대안 노선과는 연결고리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