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한은, 5월 금통위 때 연준의 한 차례 추가 인상 반영”
“美 7월 이후 추가 인상 선반영하긴 이른 시점…7월 FOMC 금리인상이 마지막”
한화투자증권 “연준 추가긴축 단행해도 한은이 움직일 가능성 크지 않아”
“연준 의원 간 의견 간극 확대…공격적인 대응 가능성 낮추는 요인”
◆…사진=한국은행 제공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5월 금통위 당시 한은은 근원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만장일치 동결을 결정했다. 물가 설명회에서 이창용 총재는 금통위원들이 이미 연준의 한 차례 추가 인상에 대해 반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며 "5월 만장일치 동결은 근원물가에 대한 눈높이 상향 조정과 연준의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기반영한 결정이었다. 7월 금통위의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6월 중 3분기 전기료 동결 및 음식료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이에 더해 6월 서비스 물가는 외식 물가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 "물가 여건은 5월 대비 개선됐다. 연준의 7월 인상은 피할 수 없겠지만 7월 이후 추가 인상 여부를 선반영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7월 금통위는 5월처럼 매파적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7월 FOMC에서 25bp 인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6월 FOMC 의사록에서는 6월 금리동결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의 한 형태임이 확인됐다"며 "파월 의장이 신트라 포럼에서 언급한 '두 차례 연속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의 의미는 6월 FOMC의 반복이 아니라 재가속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7월 인상 이후 9월 연속 인상 여부가 중요하다. 당사는 7월 FOMC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마지막 인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6월 ISM 서비스업 가격지수는 추가 하락해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이며 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물가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다. 이에 더해 4월과 5월 근원물가의 주요 상방 요인이었던 중고차 가격의 선행 지표인 맨하임 중고차 지수는 3개월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근원물가 안정화 신호가 확인됐다"고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일각에서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가장 큰 논거는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의 추가 인상 유력'이다"라며 "한은은 5월 회의에서 미국의 한 차례 인상을 충분히 가정하고 정책을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연준이 추가긴축을 단행하더라도 한은이 움직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물가 상황도 추가 긴축 강화를 크게 필요로 하지 않고 있다. 상품 물가는 꾸준하게 상승률이 둔화 중이고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을 하회 중이다"며 "서비스물가도 추세적인 상승 흐름이 꺾인 모습이다. 최근 소비 반등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적어도 물가상승을 견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물가는 더 이상 기준금리 인상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도 2회 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고용을 빼고 연준의 경로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은 물가와 연준 구성원들의 생각인데 이번 주 발표 예정된 6월 물가는 3% 초중반대 상승률로 전망되며 그렇게 발표된다면 연내 2회 인상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연준 내부의 의견은 갈수록 의견 차이가 커지는 모습이다. 6월 FOMC 회의록에서 소수 의견은 전체 의견의 약 34.7%로 기준금리 인상 실시 이래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면서 "의견 간극의 확대도 공격적인 대응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추가 인상을 찬성하는 인사들이 다수인 것은 명확해 보이나 강경한 대응을 주문하는 사람보다는 신중한 결정 또는 속도 조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며 "인상 횟수와는 별개로 신중론자들이 주류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