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6월 기저효과로 3%대 기록할 듯
"연준 긴축 긴장감 완화할 것"
"연준 태도변화는 아직...증시에 중립적 이벤트"
한은 금리동결 전망...매파 입장 견지할 듯
◆…미국 뉴욕 맨해튼의 쇼핑센터 모습 [로이터]
12일 발표되는 6월 CPI 상승률은 전월대비 +0.3%로 상승폭이 커지나 전년동월대비로는 +3.1%로 둔화가 예상된다. 근원CPI 상승률은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5.0%로 둔화돼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소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CPI 상승률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지난해 6월인 만큼 올해 6월은 기저효과(base effect)가 가장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저효과에 따라 6월 CPI 상승률은 3%대로 하락할 것이 유력하다"며 "기저효과가 희석되면 7월에는 CPI 상승률 하락세가 멈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6월 국제유가가 최고수준이었던 데 따른 우호적 기저효과 덕에 헤드라인 CPI는 3%에 근접해 2021년 2분기 이후 최저치가 예상된다"며 "근원 CPI가 잘 낮아지지 않더라도 연준의 긴축 긴장감을 조금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제시한 물가 목표치인 2%에는 못 미치는 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기엔 이르다는 전망이 제시된다. 안 연구원은 "FOMC 위원들이 6월 CPI 기저효과만을 가지고 2% 목표달성을 안심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기준금리 고점이 지금은 아니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6월 물가지표는 연준의 긴축 우려와 상쇄돼 중립적인 이벤트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며 "연준이 2회 추가 인상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보인 근거는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에 근접하지 않았고 근원CPI가 여전히 높다는 건데, 6월 CPI 컨센서스 수준으로는 연준의 태도 변화를 가져오기는 부족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CPI의 하락은 시장에서 일정부분 이미 반영된 만큼 컨센서스를 밑도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상 호재로서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주된 관심사다. FOMC를 앞두고 오는 15일부터 묵언기간(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달리와 메스터, 보스틱, 불라드, 카시카리 연은 총재와 마이클 바 금융감독 부의장, 윌러 이사 등 주요 인사가 어떤 말을 할지 주목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당수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이어가며 추가 금리인상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다"며 "이번주 발언도 대체로 매파적인 톤이 강할 가능성이 커서 통화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쉽게 완화되기 어렵다"고 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할 전망이다. 앞서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가 2.7%로 전월(3.3%) 대비 둔화한 영향이 컸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소비는 서비스와 상품 모두 추세를 밑돌고 있어 근원물가는 연말로 갈수록 낮아질 것"이라며 "제조업은 글로벌 소비정상화와 중국 경제의 둔화로 인해 반도체 수출 반등에도 회복세는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유미 연구원은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다시 강화되고 있으나 한국은 물가상승률이 2%대로 둔화되고 단기자금 및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잔존하고 있어 금리동결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유가가 아직 불안정하고 주요국과의 금리차 확대와 자금유출 우려가 있다. 한은은 금리는 동결하되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겨두며 매파적인 입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