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양평 고속도로 ‘전면 백지화’에…민주 “원희룡, 김건희 땅 사전에 인지”
정의당 전·현직 당직자 60여 명 탈당‥신당 추진
尹 지지율 38%…‘총선서 야당 후보 당선돼야’ 50% [한국갤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7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윤석열 정권 오염수 투기 반대 촉구 결의대회'를 마친 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국민버스를 배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안전 기준에 충족한다는 결론을 내린 가운데,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오는 7~9일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정부는 7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일일 브리핑'을 열고 우리 정부의 최종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의 계획은 방사성 물질의 총 농도가 해양 배출기준(고시농도비 총합 1미만)을 충족하며, 삼중수소의 경우는 더 낮은 수준의 목표치(일본기준 6만Bq/L, 목표치 1,500Bq/L)를 달성함으로써, IAEA 등 국제기준에 부합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은 오염수 투기 반대 천명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오염수 투기 반대 천명 촉구 비상행동에 돌입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오염수 투기 반대 촉구 결의대회 대회사에서 "IAEA는 발생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오염수 방류의 비용 편익 비교도 일본 국경 내로 국한했을 뿐 주변국 피해는 철저히 무시했다. 그런데도 대통령실은 어제 IAEA 보고서 내용을 존중한다고 했다"며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이 초래할 수 있는 위기를 감추는 데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에게 보고서를 수용할 수 없다고 천명 ▲대한민국을 포함한 태평양 국가의 핵 오염수 공동 조사 수용을 일본에 촉구 ▲과학적·객관적·중립적 검증 이루어지기까지 오염수 해양 투기 무기 연기를 요구했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함께 힘을 모아서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드시 막아내자"고 결의를 다졌다. 그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을 대신해서 오늘 방한하는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5가지를 질문한다"며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했다.
▲보고서 첫 페이지 'IAEA는 책임지지 않는다'고 한 이유, IAEA의 보고서의 최종 책임자는 누구인지 ▲ALPS 기술검증 제외 이유는? ▲오염수 바다에 버린 이후 생태학적 안전 ▲예측하지 못한 방법으로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가 바다에 흘러들었을 때의 위험성 검증 ▲IAEA가 방사능 문제에 대해서 단 한 번이라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사례에 대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그것이 IAEA 회원국이자 분담금의 2.5%, 올해 예상액 140억 원을 분담하는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 서울-양평 고속도로 '전면 백지화'에…민주 "원희룡, 김건희 땅 사전에 인지"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경기도 화성 소재 자율주행 테스트베드(K-City)에서 열린 '제3회 국토교통부·스타트업 커피챗 시즌2'에서 기업대표들과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관련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자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다.
원 장관은 6일 당정 협의 후 기자회견 백브리핑에서 "이 정부 내내 김건희 여사를 악마로 만들기 위한 민주당의 가짜 뉴스를 말릴 방법이 없다"며 "더이상 추측과 정황만으로 찔끔찔끔 소설 쓰기로 의혹 부풀리기에 몰두하지 말고 자신 있으면 정식으로 국토부 장관인 저를 고발해라. 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만일 그 결과 제가 김건희 여사 땅이 있다는 것을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인지하는 게 있었다고 한다면 장관직을 걸 뿐만 아니라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김건희 여사 일가 땅과 관련해 원 장관에게 질문한 것을 언급하며 "원희룡 장관님이 '확인해 보겠다'면 지금 문제가 되는 땅을 사전에 인지한 것 아닙니까?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했는데 정치 생명이 몇 개라도 되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 장관의 독자적 백지화 주장에 대해 "어떻게 1조 8천억짜리 국책사업을 전면백지화하면서 대통령과 상의도 없이 장관 혼자 결정합니까? 이 정도면 분노조절장애도 아니고 자기 분수도 모르는 분수인지장애"라며 원희룡 장관에 대한 경질을 촉구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원희룡 장관은 더 이상 국민을 희롱하지 마시기 바란다"며 "고속도로 노선 변경 검토는 물론 하루아침에 사업을 취소한 것도 원희룡 장관 본인인데, 화는 본인이 내고 책임은 야당이 지라니 정말 어처구니없는 정부"라고 지적했다.
권 대변인은 "게다가 민주당이 사과하면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재추진하겠다니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끝판왕"이라며 "변경된 고속도로 종점 주변에 축구경기장 5개를 지을 수 있는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 29필지가 드러났다. 우연에 우연이 겹쳐서 일어난 일이라고 우기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반면,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미 2년 전 당시 민주당 양평군 최재관 지역위원장이 같은 민주당 소속의 정동균 당시 군수와 협의를 갖고, 현재 변경된 노선에 포함된 강하IC설치를 요청했다고 한다"며 "해당 건의는 양평군 내 12개 읍면 주민간담회를 통해 도출해 낸 결과라 한다.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2년 전의 민주당이, 나아가 양평군민들이 김건희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려 한 셈인가"라고 주장했다.
■ 정의당 전·현직 당직자 60여 명 탈당‥신당 추진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하며 열흘째 단식농성 중인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긴급 상무집행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의당 전·현직 당직자 60여 명이 정의당을 탈당해 신당을 창당한다고 밝혔다.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과 위선희 전 대변인, 임명희 강원도당위원장 등은 7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시민 참여 진보 정당 추진을 위해 정의당을 탈당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의당은 변화와 혁신의 동력을 상실했다. 고쳐 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정의당을 대체해 진보의 혁신을 이끌 '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 창당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이야말로 벼랑 끝 진보 정치를 구하는 일"이라며 "민주당보다 노무현답게, 정의당보다 노회찬답게 거침없이 당당하게 나아가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다만, 정의당 내에서 신당 창당을 주장하는 류호정·장혜영 의원 주도의 정치유니온 '세번째 권력'과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정 전 수석대변인은 "'세번째 권력'은 진보 정치를 낡은 걸로 간주하며 정의당을 해체하고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저희는 진보 정치가 낡은 게 아니라 더 세련된 모습으로 국민 속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정의당을 탈당한 초대 정의당 대표 천호선 노무현 재단 이사가 이들의 창당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 尹 지지율 38%…'총선서 야당 후보 당선돼야' 50% [한국갤럽]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서초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홀에서 열린 청년정책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8%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8%, 부정 평가는 54%로 각각 나타났다.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인 6월 5주차 보다 2%p 올랐고, 부정평가는 2%p 내려갔다. 이외 '어느 쪽도 아님' 2%, 모름 또는 응답거절 6% 등이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20%), '결단력/추진력/뚝심', '국방/안보', '노조 대응'(이상 6%), '공정/정의/원칙', '주관/소신', '부정부패·비리 척결'(이상 4%) 등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17%), '외교'(13%), '독단적/일방적'(10%), '경제/민생/물가', '일본 관계'(이상 5%), '소통 미흡',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통합·협치 부족', '교육 정책'(이상 4%) 등으로 나타났다.
내년 총선 결과 기대를 묻는 질문에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8%로 나타났다. 반면,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50%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3.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