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 7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치기마저 느껴지는 장관의 백지화 선언이 바로 백지화돼야 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 대표는 "더 큰 문제는 양평 고속도로 종점 이전 의혹이 커지니까 장관이 갑자기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것"이라며 "면피하겠다고 애먼 양평군민을 볼모로 잡는 것" "수년간 논의하고 수조 원이 투입된 국책사업은 장관이 정치생명 운운하면서 즉흥적으로 백지화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양평고속도로 원안 추진을 위해서 원안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원안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싣겠다"며 "국토부는 백지화한다고 해서 그 오염된 진실이 사라지겠느냐. 고속도로 종점이, 노선이 왜 바뀌었는지 한 점 의혹 없이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원 장관은 전날 양평고속도로 사업을 둘러싸고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다.
원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백지화 선언에 대해 "제가 공약을 만든 정책본부장이기도 하고, 대통령을 흠집내기 위해 여사님을 계속 물고 들어가는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 프레임"이라며 "이 점에 대해서는 장관은 정치적 책임까지도 지는 것이고, 책임을 묻는다면 인사권의 책임까지도 각오하고 고뇌 끝에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원 장관은 '최종 백지화 결정을 대통령과 상의 없이 독자적으로 했는지' 질문에 "그렇다"며 사업 중단에 앞서 윤 대통령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상임위 간사한테는 미리 전화로나 회의장에서 다 말씀드렸다"면서 "어떻게 당과 한 마디 없이 그렇게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예비타당성조사까지 마쳤고 군민들의 숙원 사업인 만큼 설명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한 3, 4일 동안 자기네들도 추진하는 안을 자기네가 하면 숙원사업이고, 김건희 여사 모든 걸 다 걸고 신나서 지금 선동의 프레임으로 몰고 가고 있다. 그런 괴담으로 정치적인 재미 보려는 장사, 그 좌판 펼치는 데 제가 협조할 이유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악마와 선동은 정권 끝까지 하려는 게 지금 민주당의 태도다. 그동안 한두 번 당했나. 과거 광우병, 천안함, 세월호, 온갖 괴담 선동으로 재미도 봤고 탄핵도 몰고 가고 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는 그런 것으로 앞으로 임기 끝까지 국민들이 의혹에 시달리는 것보다는 지금 시점에서 제가 책임을 지고 손절하는 게 국가를 위해서도 국민들을 위해서도 좋다고 본다. 양평군민들께는 죄송하지만 조금만 참아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건희 여사에 대해 몰고 갔던 가짜뉴스 선동에 대한 해명과 책임지는 사과가 있다면 계속 고집을 부릴 필요는 없다는 여지를 남겼다.
원 장관은 이 대표를 향해 "당이 나서서 가짜뉴스 선동을 했기에 저랑 일대일 토론을 하든지 해서 책임을 분명히 해소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에 대해 가짜 뉴스로 선동했던 데 대한 해명과 해소, 책임지는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