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압 있을 수 있다고 충분히 의심…국토부 담당관이나 국장 영역 아냐”
◆…2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김두관 후보가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김건희 여사의 땅으로 인식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두관 의원은 7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20년 숙원사업을 감정적으로 국토교통부 장관이 무슨 법적 근거로 그냥 안 한다고 하냐"며 "이게 애들 장난도 아니고,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의 그런 태도에 대해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원 장관은 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과 긴급 당정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 제기에 "김 여사가 선산을 옮기지 않는 한,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이 끊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 원인을 제거하겠다"며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추진 전면 중단 및 백지화를 선언했다.
이에 김두관 의원은 "얼마나 오버이고 비상식적입니까? 독재 정권의 발상이거나 국민을 대하는 태도로서는 있을 수 없는 모습이라서 놀랐다"며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 아마 정치적으로 뭔가를 한 건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안 하면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의혹들이 어떤 누군가의 외압이라든지 오더가 있을 수 있다고 충분히 합리적 의심을 한다"며 "예를 들면 그게(노선 변경이) 국토부의 담당관이나 국장이 그렇게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전진선 양평군수는 국민의힘 소속이고, 지금 굉장히 의혹을 사고 있는 공흥지구 개발 건과 관련해서 김선교 전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는 특별한 관계가 있고 또 자기가 이렇게 과감하게 특혜를 줬다, 허가를 해 줬다 셀프 고백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과 관련해서 충분히 의견 교환을 했다는 담당 공무원도 모르고 군의회 의원들이 모른다는 것은 윗선에서 했거나 그렇게 된 거다. 충분히 의심이 가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는 "처가 땅이지만 대통령 부부 땅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며 "본인 땅 있는 데로 고속도로 종점을 변경해, 설마 그렇게는 안 하셨겠죠. 그러나 충분히 누가 알아서 공작을 했거나 그렇게 이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고양시 지역구 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김 여사 땅에 대해) 원희룡 장관에게 굉장히 집요하게 물어봤다"며 "김건희 여사 땅이 거기 있다는 걸 그 머리 좋은 사람이 그걸 인지를 못하고 있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원 장관의 '백지화 선언'에 대해 "대통령실과 의논했다면 그건 정신 나간 짓"이라며 "원희룡 장관의 정치적 욕심 때문에 그렇게 했으면 오히려 다행이다. 상의해서 그런 결정을 했다면 그거야말로 국정을 자기들 마음대로 아무 법적 근거도 없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진짜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은 고속국도의 종점이 2년 전 예비타당성 조사 때는 양평군 양서면이었으나, 윤석열 정부 들어 김건희 여사 일가가 소유한 땅이 있는 양평군 강상면으로 갑자기 변경 검토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