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2월 IAEA,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방향 국제기준 합치한다는 입장 밝혀”
“안전성 검토팀, 해양 방류 잘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하는 것이 목적”
◆…시민단체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방한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부가 7일 오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방류 계획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김혜정 전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가 객관성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김혜정 전 이사장은 6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IAEA가 21년 7월 일본 정부 요청대로 협약을 맺기 전 20년 2월에 이미 IAEA 사무총장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방향은 국제기준에 합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해양 방류 결정을 같이한 선수가 갑자기 심판으로 등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이사장은 "업무의 범위도 일본 정부가 요청한 것으로 후쿠시마 오염수가 ALPS에서 정상적으로 처리된 것을 전제로 한다"며 "중요한 원전 폐로 종합활동은 업무 범위에서 제외하고, 안전성 검토팀의 목적을 '안정적으로 해양 방류를 잘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하는 것'이라고 명시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닷물, 해저 퇴적물, 어류라든가 해조류 그야말로 주변 환경에 환경 시료가 얼마나 오염되고 방사선에 영향을 받고 있는지 그 시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작년 11월에 (시료를) 채취했고, 탱크 1070개 중에 그나마 3개의 탱크에서 샘플을 채취했는데 그중에 1개의 샘플만 검사 분석한 결과가 나와 있고 두세 개 샘플은 올해 연말에나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건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일본 정부가 올여름에 방류하겠다고 계속 주장해왔기 때문에 거기에 맞춤해서 만들어진 보고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IAEA가 회원국의 견해를 대표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해양 방류를 지지하는 것도 아니고 권고하지도 않는다는 이런 무책임한 보고서를 어떻게 우리가 신뢰받을 만한 보고서로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다핵종제거설비(ALPS) 성능에 대해서는 "적어도 IAEA 보고서가 과학성을 담보하려면 72% 기준치를 초과한 핵종은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겠다, 그리고 ALPS 성능은 30년 동안 안전성을 어떻게 보장하겠다, 그런 내용도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국제적 논쟁이 되는데도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려고 하는 것이 물론 값싸고 쉬운 방식, 후쿠시마의 부흥 이런 목적이 있지만 가장 본질적으로는 오염수를 바다로 폐기시켜 원전 사고는 끝났다, 사고수습이 다 됐다는 거짓 신화를 만들고 싶은 숨은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7일 저녁 한국에 입국해 9일까지 사흘간 머무를 예정이다. 그는 지난 4일 일본을 방문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담은 IAEA의 종합 보고서를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