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킬러문항 논란’ 직격… “청년층·수도권 쌍둥이 적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불거진 '수능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논란'을 두고 여당이 총선 전 젊은 세대와 수도권 모두에 '쌍둥이 적자'를 봤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킬러문항 출제 금지 효과'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면서 윤 대통령 지시로 불거진 '수능 논란'에 대해 "왜 수능을 본적도 없는, 볼일도 없는 나이대에서는 호응이 있는가도 생각해 봐야 되고, 영남에서도 똔똔을 못하고 수도권에서는 매우 부정적인 이 논란을 만들었을까도 생각해봐야 된다"고 다양한 변수가 있음을 짚었다.

그는 이어 "총선 준비 전에 젊은 세대와 수도권에 대한 접근을 위한 것이었다면 쌍둥이 적자를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수능 논란은 아직 종결형이 아니다"라며 "정작 수능을 못 봤다고 생각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급하게 제도가 바뀌어서 결과가 그렇게 됐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여론을 우려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의 '킬러문항 배제' 지시에 대해 "진단이 잘못되면 해법이 올바를 수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두고 국어 영역의 킬러문항을 언급하며 대통령 지시 불이행으로 관련 담당자들이 면직·교체됐다"라며 "정작 공개된 채점 결과에 따르면, 작년보다 만점자가 4배나 많았다. 이것이 시사하는 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월 모의평가에서 드러난 통계에 근거하면 전문가들이 이유 없이 면직된 것으로 봐야 한다"라며 "정치적 주장을 위해 전문가들을 희생시켜 나간다면, 종국에 출제자들이 방어적·면피적으로 수능을 출제하면서 입시·교육 대혼란이 시작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19일 대통령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수능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과 관련해 "약자인 우리 학생들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달 26일 지난 3년간 수능과 이번 6월 모의평가를 통틀어 '킬러문항'으로 판단되는 문제 22개를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고차원적 접근방식 ▲추상적 개념사용 ▲과도한 추론필요 등을 이유로 내세워 지적한 '킬러문항'들이 모호하다고 지적하며, 수능 출제 지침을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한편 정미라 경기 병점고 교사는 지난달 22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부가 사교육시장 팽창을 막기 위해 수능 킬러문항 배제 기조를 내놓은 것을 두고 "실효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학생들이 단순히 킬러문항만을 이유로 학원에 가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학원을 다니는 이유는 수능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수능이 쉬워진다고 해서 학생들이 학원을 안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능 점수 1, 2점에 의해 대학교 간판이 바뀌는 수능 위주의 대입정책 자체를 바꿔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인해 발생한 '수능 킬러문항 논란'을 두고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수능 5개월 전에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진 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