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건국 이래 청와대 경제수석, 뇌물로 구속된 적 있었나"
김종인, 차관 대거 교체 인사에 "이런 국정 운영, 건국 이래 처음"
"정상적으로 운용될 것인가 상당히 회의"
◆…[사진=홍준표 대구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첫 개각을 두고 "이런 국정운영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것에 대해 "건국 이래 청와대 경제수석이 뇌물로 구속된 적이 있었나"라고 맹폭을 가했다.
홍 시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별을 보고 점을 치는 페르샤 왕자가 설친다"며 이같이 김전 위원장을 겨냥한 듯 비판했다.
홍 시장은 "아직도 제정러시아 시대 점성술사 라스푸틴 같은 사람이 설치는 세상이 계속되는 것 보니 나라가 어지럽게 돌아가는가 보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이 언급한 '라스푸틴'은 김 전 위원장으로 해석된다. 점성술은 과거 김 전 위원장이 '별의 순간'을 언급한 점을 꼬집어 지적한 것이다.
홍 시장과 김 전 위원장의 불편한 인연은 노태우 정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전 위원장이 노태우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있던 1993년 홍 후보는 '동화은행 뇌물 사건'을 수사한 검사였다.
김 전 위원장이 동화은행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었는데, 당시 홍 의원이 김 전 위원장에게 자백을 받아낸 검사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 시장은 이 사건을 들춰내며 김 전 위원장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4일 윤 대통령이 취임 1년여 만에 정부 부처 차관을 대거 교체한 것을 두고 "내가 보기에 이런 국정 운영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 있는 일 같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번 차관들 임명 과정을 보면 이런 식의 인사를 해도 정부가 정상적으로 운용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회의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관은 그대로 놔두고 차관을 시켜서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갖다가 반영하라 그러면 장관은 대통령 국정 철학과 별 관계없는 사람처럼 여겨지는 것 아니겠나"라며 "차관이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를 받고 업무를 한다면 그 밑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 장관을 어떻게 생각하겠나"라고 날선 비판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13명의 차관급 교체 인사를 단행하며 대통령실 현직 비서관 5명을 포함했다.
윤 대통령은 3일 신임 차관급 13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오찬에서 "국가와 국민, 헌법 시스템에 충성해달라"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자리에서 나온 "말을 갈아타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헌법 정신에 맞게 말을 제대로 타라는 것"이라던 윤 대통령 말에는 일부 공직자들이 전임 정부 시절 타성에 젖어 복지부동하는 인식이 녹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