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용민 “정부, 식약처 ‘원전 사고 따른 수입식품 안전관리 방안 연구 보고서’ 공개해야”
민주 윤영찬 “정작 ALPS 성능 검사, 시료 채취 결과, 비개입적 방류 계획 누락”
국힘 성일종 “11개 국가와 IAEA 과학자들이 검증과 측정”
◆…라파엘 그로시(왼쪽)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4일 도쿄 외무성 이쿠라공관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회담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평가한 IAEA 최종 보고서를 일본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이날 일본을 방문했다.[사진=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오는 7~9일 방한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평가 보고서를 설명할 예정인 가운데, IAEA의 오염수 방류계획이 국제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에 대해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5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최종보고서가 과학적이라고 IAEA나 일본 정부가 주장하지만, 그동안 도쿄 전력에서 정보를 속여왔던 점들을 비추어 볼 때 이번 최종보고서 역시 데이터들이 오류가 났다고 하면 검증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IAEA의 최종보고서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문구인 '이 보고서에 포함된 정보의 정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지만, IAEA와 회원국은 이 보고서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를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100만 유로 의혹 등 일본 측에서 사전에 최종보고서를 입수해 수정을 요구했다는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 마당에 여기에 대한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지 않는 한 이 보고서는 신뢰하기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의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안 하겠다'는 주장에 대해 "이미 안 하는 것을 마치 새로운 대책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WTO 승소 이후 식약처에서 만든 자료인 '원전 사고에 따른 수입식품 안전관리 방안 연구 보고서'를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게(보고서가) 국익과 주변 중대국의 국익을 침해한다고 얘기한다"며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국가기관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행태들을 보이는데 국민들을 안심시키려면 이런 조치부터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IAEA 최종보고서 관련 "크게 보면 130쪽에 달하는 보고서 내에 정작 다핵종 제거 설비 알프스에 대한 성능 검사와 거기에 대한 시료 채취 결과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주변국에 대한 환경 영향 평가 부분을 IAEA가 거절했다"며 "또한, 어떤 사고라든지 재해, 재난이 일어나서 갑자기 방류될 경우 등 이러한 비개입적 방류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계획이라든지 진단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사람 한 명당, 1인당 방사능에 총 노출되는 것이 1년에 2.5밀리시버트인데, 볼리비아 같은 3-4,000m 고산지대 국가는 우리보다 방사능을 4배 이상 더 받는다. 대한민국 기준은 1년에 0.1밀리시버트인데, 후쿠시마에서 나가는 (방사능은) 1,000배가 약한 마이크로시버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학자들이 검증과 측정을 11개 국가와 IAEA가 했다"며 "대한민국, 미국, 프랑스, 스위스가 교차적으로 검증한 결과를 내놓은 것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과학 국가이고 문명국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야는 4일 IAEA 종합보고서 발표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11개 국가의 원자력 분야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IAEA TF(태스크포스)가 거의 2년 동안 작업한 결과"라며 "국제사회의 중추 국가로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대책위원회'는 입장문에서 "IAEA는 국제기구로서 후쿠시마 핵폐수 안전성 검증 책임을 사실상 방기했다"며 "핵폐수 안전성을 검증하지 못한 '깡통 보고서'"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