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정서 도외시로 비춰질 우려… 설득 방법 선후 바뀌어야”
성일종 “과학과 괴담 싸움”… 유승민·이언주 향해 “과학공부 하라”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이 연 'IAEA 최종보고서 발표 대응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IAEA 보고서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후쿠시마 오염수 최종 결론 관련 정부·여당이 '과학'만 강조하는 상황을 두고 '국민 정서'를 우선으로 한 설득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IAEA의 최종 종합보고서 결론 이후 '과학'을 더욱 강조하는 모양새다.
최재형 의원은 5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IAEA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안에 '국제기준 부합' 결론을 내린 것을 두고 "당정이 국민들에게 과학을 강조하기 이전에 국민 정서적 관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정부·여당이 'IAEA도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했으니 불안해하지 말라' 같은 과학 얘기만 자꾸 하면 국민 정서를 도외시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라며 "정부·여당은 우선 국민들의 방사능 우려에 충분히 공감하고 이것에 적절한 대처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다음에 국민들에게 과학적으로 봤을 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설득을 해야 한다. 과학 얘기를 앞세우면 국민들이 '당신들 왜 과학도 모르냐'라는 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라며 "정부·여당은 설득의 방법에서 국민 정서와 과학을 두고 선·후를 제대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당정이 일본 정부에 대해서도 국제적인 기준, 안전 기준 등에 대해 계속 지키라고 요구하고, 앞으로도 그런 기준들을 지키고 있는지 국제사회와 함께 한국이 계속 감시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주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관련 긴급 의원총회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발표한 종합 보고서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IAEA의 최종 종합보고서 결론이 난 이후, 해당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과학'을 더욱 강조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대해 "국제적 기준과 과학에 근거해 이뤄져야 할 사안"이라며 "IAEA 보고서 결과가 기준치 이상으로 나온다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단호히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우리바다지키기검증 태스크포스(TF)팀 위원장)은 5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IAEA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안전기준 부합' 결론을 낸 것을 두고 "과학의 영역이기 때문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말씀드린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찜찜하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라고 짚자, 성 의원은 "이것은 핵에 관련된 문제인 만큼 정서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문제다. 이것은 과학과 괴담의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행자가 '여당은 과학을 통한 설명 외에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준비하고 있나'라고 묻자, 성 의원은 "(IAEA가 제시한 과학적) 기준치를 우리가 준용하지 않을 것이라면 비행기·자동차는 불안해서 어떻게 타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또 성일종 의원은 유승민·이언주 전 의원이 지난 4일 '당·정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두고 한국 국민 대다수의 우려를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유승민·이언주 전 의원이 과학 공부를 제대로 하실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응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