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테러”… 여권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의 일본 오염수 방류 대처를 두고 여권 내부에서 '국민들의 우려에 대해 불통으로 일관하는 중'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유승민 전 의원은 4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사안 관련 윤석열 정부의 대처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 절대 다수의 우려에 대해서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일본 정부는 방류되는 오염수에 대해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한국 국민들은 일본이 그 안전한 물을 국토 안에 두지 않고 바다에 투기하는 데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라며 "이 문제에 대해 정부·여당은 아직까지 설득력 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4일 일본 정부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최종보고서를 제출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IAEA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찬성할 가능성이 확실하고, 일본 정부는 그에 따라 방류를 진행할 것으로 본다"라며 "한국 정부가 일본 대변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이 만약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찬성한다면 이후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에 대해서도 막을 논리가 사라지게 된다"라며 "국민 건강과 우리 바다의 안전에 관한 문제가 왜 정치적 진영 싸움으로 가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진행자가 '윤 대통령은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해 말을 거의 안 하고 있는데 왜 그렇다고 보나'라고 묻자,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은 IAEA 보고서 결과가 나오는 대로 오염수 방류에 대해 찬성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내다봤다.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과 신인규 정당바로세우기대표도 윤석열 정부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사안에 대한 대처 방식을 꼬집었다. 이들은 지난 3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국민 대다수를 대변하겠다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초당적 국민대책위원회(대책위)' 출범을 선언했다.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국 정부는 한국 국민들의 우려를 대변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이것은 이념의 문제도 친일·반일의 문제도 아니라, 국민 주권의 문제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있어서 국민들의 불안·우려를 대변할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것이 국가의 책무를 다하는 길"이라며 "국가가 그렇게 하지 못할 때는 여당이 나서서 쓴소리를 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인규 정당바로세우기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현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국민들이 내는 우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다"라며 "국민 건강을 위협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에 대해 선전·선동·괴담 등을 운운하며 불통으로 일관하는 중"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국정 운영에 있어서 국민들의 목소리가 좀 더 반영될 수 있도록 원외 인사 중심으로 모여 대책위를 출범시켰다"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정부의 외교 부재와 불통 행보에 대해 국민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향후 행보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IAEA가 오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안전성 평가 최종보고서를 발표한다"라며 "해당 보고서의 결과가 기준치 이상으로 나온다면 여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IAEA가 이미 6차례 중간보고서를 발표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문제가 없다고 밝힌 만큼, 오염수 방류에 찬성하는 쪽으로 보고서 결론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