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6개 킬러문항 예제…킬러문항 배제 축으로 한 사교육 대책 발표
권칠승 대변인 “대통령 즉흥 지시와 교육부 졸속 추진 맞장구, 혼란 빠진 교육 현장”
“수험생들 고충을 덜어주지는 못할망정 기름 붓고 있는 꼴”
교육부 ‘고차원적 접근 방식, 추상적 개념 사용, 과도한 추론 필요’ 킬러 문제로 판단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사교육비 경감 대책과 사교육 카르텔 근절을 위한 대책을 발표한 후 수능 '킬러문항' 공개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의 26개 킬러문항을 예제로 들며 킬러문항 배제를 축으로 한 사교육 대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 수험생들의 혼란에 기름을 부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즉흥 지시를 완수하려는 교육부의 행태가 눈물 난다"며 "대통령이 배제하라고 지시한 킬러문항의 예제를 내놓으면 수험생들의 혼란이 해소되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공정 수능'을 주문하면서 교육부가 킬러문항을 출제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6일 사교육 경감대책을 발표하며 지난 3년 치 수능과 올해 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출제된 킬러문항 26개를 발표했다.
EBSi 기준 교육부가 킬러문항으로 지목한 26개 문항 중 23개(88.5%)가 해당 영역 오답률 1~3위를 차지했으며, 7개(26.9%)는 100명 중 90명 이상이 틀렸다고 할 수 있는 한 자릿수 정답률을 기록했다.
이에 권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교육부는 수능 시험을 불과 5개월 앞두고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냐"며 "수험생들의 고충을 덜어주지는 못할망정 기름을 붓고 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EBS 연계 출제 조항을 킬러문항으로 발표한 것을 지적하며 "대체 어떻게 수능을 준비하라는 것인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더욱 혼란스러울 뿐"이라고 꼬집었다.
권 수석대변인은 "수능 출제위원은 교육부의 킬러문항 발표에도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골머리를 싸매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즉흥 지시와 교육부의 졸속 추진이 맞장구를 치면서, 혼란에 빠진 교육 현장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고 혹평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말하는 공교육 정상화는 방식도 시점도 틀렸다"며 "지난 3년간 수능을 준비했던 수험생들이 대통령의 즉흥적 국정운영의 실험대상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갈등과 혼란만 조장하는 윤석열식 졸속 추진을 제발 멈추라"며 "제발 모르면 가만히 있으라는 수험생들의 절규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교육부는 고차원적인 접근 방식과 추상적인 개념 사용, 과도한 추론 필요를 킬러 문제의 판단 이유로 꼽았다.
교육부는 오는 9월 모의평가부터 킬러 문항을 배제하고, 수능 출제 과정에서 현장 교사들이 이를 점검하는 '공정수능출제점검위원회'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