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野, 과학적 데이터 없이 공포심 자극…제2의 광우병, 사드괴담 희망"
"반일감정, 핵 공포 기저에 두고 국민의힘 찬성하는 것처럼 몰고 가"
이소영 "'오염수 마실 수 있다' 태도가 어찌 같나…文, 국민 우려 일본 전달"
"바다 몇 개 지점 측정해놓고 방사능 우려 없다?...세슘 우럭은 잡혀"
"IAEA는 원전 진흥 기구…최종 결과 보고서, 금과옥조 맹신 위험"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가락수산시장을 방문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상권이 침체된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으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 대응해 '1일 1질문 브리핑'을 진행 중인 가운데, 여야 의원이 오염수 방류 관련 정부 대응을 두고 격돌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윤석열 정부에서는 어류 검사도 수를 800종으로 늘렸고, 바닷물 채수 지점도 배로 더 늘려서 국민 건강을 더 철저하게 챙기고 있다"며 "과학적 데이터 없이 공격하는 것은 제2의 광우병이나 사드괴담을 희망하고 있는 민주당의 희망사항"이라고 야당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결국 오염수는 안전하다는 것이냐' 묻자 "안전하다고 하기보다 과학적으로 아무런 증거가 없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성 의원은 "실질적으로 핵 문제는 과학의 영역이지 정치의 영역이 아니다"며 "오염처리수에 대해 이 기저에 깔고 있는 것이 반일감정과 핵에 대한 공포다. 민주당한테 얘기를 하고 싶다. 국민을 걱정한다면 어느 핵종이 나왔는지, 기준치가 얼마만큼 오버가 됐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지, 국제법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근거와 과학적인 데이터를 갖고 얘기해야 되는데 그저 공포심만 자극하고 있지 않나.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단정 내리지 않는데 오히려 국민의힘이 너무 앞서간다는 지적에 "저희는 앞서 간 게 없다. 강경화 장관이나 정의용 장관의 공식적인 문재인 정부의 입장의 기조 하에 조금도 더 진전한 적이 없다. 우리가 언제 찬성한 적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처리수에 대해 다 손을 놓고 있었다"며 "2020년도 10월에 제가 당시 비대위원이었기 때문에 '오염수 그대로 방류하면 큰일 난다', '오염수는 내보내면 안 되는 거다'.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력하게 저희 당이 얘기했고 의원들이 결의안도 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9개월 이후 문재인 정부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2021년 7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김홍석 박사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파견한다"며 "8월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다가 TF팀을 만들어 운영하는데, 그 운영했던 TF 팀들이 이번에 실사단으로 거의 다 같이 갔다왔던 사람들이고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장 받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국회에서 '일본이 주권국가이기 때문에 주권국가의 영토 내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우리가 함부로 이래라 저래라 할 수가 없다'고 대답했고,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과학적으로 국제법적으로 IAEA의 기준에 맞춰지면 우리가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승계해서 더 하면 했지 뺀 거 있음 민주당 답하라"고 직격했다.
성 의원은 "국민의힘이 일본 정부를 대변하는 것처럼 저희를 몰아가고 있다"며 "반일감정과 핵에 대한 공포에 기저를 두고 국민의힘이 이것을 찬성하는 것처럼 몰고 가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문명국가로 과학으로 먹고 사는 나라다. 수출품 대부분이 과학적인 기반 하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라며 "11개 국가와 IAEA가 세계적으로 협업하고 있고 러시아 중국 대한민국도 포함돼서 하고 있는데 이것을 호도하면서 마치 우리 바다가 오염된 것처럼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염 증거를 내놓으라. 국민이 불안하고 어민들이 지금 죽게 생긴 것 아닌가"라며 "이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국민들이 민주당에 물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염수 마실 수 있다' 태도가 어찌 같나…과학적 불확실한 부분 많아"
반면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6일 성 의원이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의 기조를 계승하고, 민주당이 오히려 그 기조를 지금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에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의 이 문제를 대하는 태도는 매우 다르기 때문에 틀린 주장"이라고 맞받아쳤다.
민주당의 '1일 1질문'을 기획한 이 대변인은 이날 같은 라디오에서 "매일 전문가들이랑 관료들 대동해서 '안전하다', 총리랑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나와서 '오염수 마실 수 있다', '저도 마시겠다' 얘기들 하고 있는데 이게 어떻게 문재인 정부랑 같은 태도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2011년 4월 스가 총리가 해양 방류하겠다 선언 내지 발표를 했었고, 그 다음 날 문재인 대통령은 국제법적 대응을 검토 지시했다. 그전에 아베 총리랑 정상회담 하는 자리에서도 문 대통령이 국민들 우려를 전달해서 아베 총리가 자료까지 보여주면서 설명했다는 게 뉴스에 많이 나오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때는 이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일본에게 전달하고 그 문제를 적절하게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견과 문제 제기를 허용하는 입장으로 토론하는 기조를 가지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반일감정을 기저에 두고 맹목적 비판한다고 하자 "단순히 반일감정으로 매도할 일인가. 80%에 가까운 국민들이 이 문제 걱정하고 있는데 전부 일본을 미워해서 그런 건가? 오히려 국민들을 무시하는 말씀"이라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변인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굉장히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 과학적인 태도는 우리가 모를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위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것들을 과학적으로 겸손하게 인정하는 것이 과학적 태도다. 정부는 지금 덮어놓고 이 문제를 위험할 수 있다라고 하는 사람들을 전부 괴담 유포자로 규정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후쿠시마에서 채수한 해수에서 방사능 수치 높게 나왔다는 뉴스 들어본 적 혹시 있나. 이게 해수 검사 결과에서 잘 나오지 않는다. 너무 광대한 영역이기 때문"이라며 "후쿠시마 바다에서 세슘 우럭은 잡힌다. 방사능이 축적된 후쿠시마 연안의 퇴적토에는 아마도 해수보다 훨씬 더 많은 오염물질이 있을 거고 그게 우럭에 농축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바다라는 광대한 영역의 일부를 측정해서 너무나 다양한 경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사능 물질의 위험을 파악한다, 이건 매우 어려운 것"이라며 "이미 많은 과학자들이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방사성 물질을 함부로 해양에 버리면 안 된다고 강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다 몇 개 지점을 측정해놓고 방사능 우려가 없다? 그럴거면 후쿠시마에서 잡히는 수산물도 수입해야 한다. 일본과 IAEA보고서에는 안전하다고 돼 있다"고 지적했다.
IAEA가 환경 관련이 아닌 원전 진흥 기구이므로 최종 결과 보고서를 금과옥조로 맹신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 IAEA가 역사적으로 한 번도 환경 피해 있을 수 있으니 방사성 물질 방출하면 안 돼, 이런 결정을 한 적이 없다"며 "특히 IAEA는 일본 정부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해양 방류 방침을 결정하기 이전부터도 해양 방류에도 문제가 없다고 얘기해왔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 번이라도 IAEA가 한국, 태평양 도서국과 같은 인접국 국민들의 방사성 영향을 검토하거나 여러 층위에서 분석한 적이 있느냐, 제가 알기로는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