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이낙연이 대선 패배 최고 책임자, 개딸들 중심으로 1년 이상 주장"
"지지자들간 대립 확장? 이재명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이낙연, 신당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어…귀국 후 행보, 변수 많아"
"이재명 사법리스크 어떻게 전개될지 몰라…박영수 특검 수사 본격 시작"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친 뒤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을 때 환영인파가 공항 측 추산으로 약 1천명에 달하는 등 많은 지지자들이 모인 것과 관련해, 신경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이낙연 악마화가 개딸들 중심으로 꾸준히 진행됐다. 이에 대한 울분이 지지자들 사이에 있었다"고 말했다.
친이낙연계인 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패배의 책임은 이낙연 때문이라는 이낙연 악마화라는 것이 몇 가지 대표적인 케이스들이 몇 개 있다. 막 우는 분들이 많더라"며 이같이 전했다.
신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를 최대 라이벌로 생각하고 이낙연 악마화에 무관하다고 저희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심전심으로 이낙연 악마화에 앞장서 있는 사람들은 이것이 이재명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대선 때 0.73% 차로 졌는데 이낙연 지지층이 이재명을 밀었더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대선을 이낙연 때문에 놓쳤다, 이낙연이 대선 패배의 최고의 책임자다, 라는 논리를 개딸들 중심으로 지금 1년 이상을 확장해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낙연 대표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했는데 뒤집어씌우고 대선 패배, 지방선거 패배, 모든 지금의 문제에 대해서 이낙연 대표에게 책임을 지우는 건 너무 정의롭지 않은 일"이라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귀국 소감을 밝히며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된 데에는 저의 책임도 있다는 것 잘 안다.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며 "이제부터는 안 떠나고 여러분 곁에 있겠다. 국민들 말씀을 듣고 국민 속에서 길을 찾아가겠다"며 정치 활동 재개 의지를 보였다.
이낙연 전 대표가 정치 일선에 나서면 이재명 대표와 각을 세우는 모양새가 연출돼 당에 도움이 안 되니 당분간 낙향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당이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충정이다.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풀어보겠다는 것이나 그렇게 되지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이어 "조만간 그렇게 긴 시간을 침묵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본다"며 "적절한 시기에 곧 북토크를 시작할 것이다. 북토크에서 나라에 대한 문제, 민주당에 대한 문제, 국내외 현안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이 곧 온다고 본다"고 답했다.
민주당이 이재명 지지자, 이낙연 지지자로 더 대립되는 건 아닌지 묻자 "이 대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다"며 "더혁신행동회의를 띄워서 공천을 완전히 새로운 물갈이를 하겠다는 걸로 포장하고 있는데, 진짜 속살을 어떻게 채울 것이냐는 이 대표가 어떻게 채우느냐에 달려 있다"고 이 대표에게 공을 넘겼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 귀국과 관련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발언한 데 대해 "말은 필요 조건이지만 충분 조건은 아니다. 충분한 조건은 행동이고 선택이고 결과"라며 "이 대표가 먼저 그런 몸짓을 실행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가 지지자들간의 충돌 가능성에 신중 메시지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현재 이낙연 전 대표는 그런 위치에 있지는 않다. 당이 대립하고 싸우는 모습을 국민들한테 또 당내 인사들한테 보여주는 건 바람직하지도 않고 그렇게 가서도 안된다고 보는 것은 확실하다"며 "여러 사람들이 신당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지금 분위기는 아니고, 이 전 대표도 신당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 전 의원은 이낙연 대표의 귀국 후 행보에 대해 아직 전달할 만한 결정 사항이 없으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라는 변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전 의원은 "이 대표는 영장판사 앞에 가겠다고 선언했지만 과연 정말 갈 수 있을 것인지 변수가 너무 많다"며 "검찰이 가지고 있는 카드가 별거 없다는 판단 끝에 한 것으로 보이나 정말 검찰이 아무것도 없는지 지금까지 카드를 다 보인 건지는 모른다"고 했다.
이어 "특히 박영수 특검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게 대장동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수사는 아직도 잘 모른다고 보고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며 "그냥 검찰이 장난으로 하는 거 아니고 분명히 뭔가 있다고 봐야 한다. 박영수 특검은 대장동으로 들어가는 출입구에 서 있는 사람이다. 지금 이재명 대표가 검찰로부터 들었던, 또 지금까지 재판에서 나왔던 팩트만 검찰이 갖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