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 수험생, 가족들 롤러코스터 탄 심정일 것”
‘與 86그룹 사교육 주도’에…“30년 전 이야기 갖다가 끌어대는 건 억측”
野 김한규 대변인 “성급하게 교육정책 쏟아내지 말고 방향부터 잡아야”
與 박대출 정책위의장 “당정, 공정한 수능 위해 킬러 문항 ‘핀셋 제거’”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권익위 감사보고서 '허위조작' 관련 감사원 내부제보 및 유병호 총장의 위법행위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킬러 문항' 배제 발언으로 교육계에 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선무당이 사람 잡았다고 비판했다.
김의겸 의원은 23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입시 비리를 수사했다고 전문가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킬러 문항에 대해서 툭 던져놓고 지금은 그 뱉어놓은 말을 어떻게든 합리화시키고 정당화시키려다 보니 문제를 키워서 이제는 '사교육 카르텔'이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수능 날 비행기도 안 뜨는 나라이고, 모든 국민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있다"며 "40만 수험생, 또 그에 딸린 가족들이 지금 롤러코스터를 탄 심정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권 일각에서 '86그룹(60년대생·80년대 학번) 운동권'이 사교육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주장에 대해 김 의원은 "86 운동권들이 징역 갔다 온 뒤에 먹고 살 길이 없어서 학원으로 많이들 갔다"며 일부 수긍했다.
그는 "그런데 그 사람들이 이제 60대 할아버지가 됐다. 학원 강사는 40만 넘어도 은퇴할 나이 아니겠냐"며 "30년 전 이야기를 갖다가 끌어대는 건 너무 억측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평생 검사만 해와서 사람을 피의자 아니면 피고인으로 보는 시각으로 사교육, 입시 카르텔을 이야기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오락가락 교육정책으로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며 "성급하게 교육정책을 쏟아내지 말고 신중하게 방향부터 잡으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사교육 부담을 줄이자는 목표는 좋다. 그러나 목표만 좋고, 달성하려는 수단, 정책 발표 방식이나 시기 등은 혼란만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킬러 문항을 없애도 시험 난이도는 올리지 않으면 '과목별' 만점자가 많이 나와서 한 문항만 틀려도 2등급, 3등급이 될 수도 있다"며 "킬러 문항을 없애려면 이런 수능 석차등급 문제에 대한 대책도 함께 나와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23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정이) 22일 협의한 사안을 좀 더 보완해 다음 주 교육부가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당정은 공정한 수능을 위해 공교육 내 교과과정 내 출제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킬러 문항은 '핀셋 제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적정 난이도를 확보하기 위해서 출제 기법을 고도화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는 최근 3년 치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를 분석해 킬러 문항 예시를 공개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