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이재명 불체포 포기, '무저항 정신'에 눈물나…언론 등 문화적 폭력 피해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체포 특권 포기' 선언에 대해 "어떤 보호 장치도 내가 가지고 있지 않겠다고 하는 무저항 정신"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비폭력 저항 운동을 했던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와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자꾸 방탄국회라고 하니까 '그래, 나 다 내려놓겠다' 하는 것"이라며 "참 눈물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으로 만약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그런 상황에서 총선을 치러야 된다면 유죄 심증이 굳어지는 계기가 되지 않는지 묻자 "그러한 국가 폭력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나 혼자서 감당할 일이 아니다', '나한테 문제를 던지지만 제2의 이재명이 있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사실 조국이 당하는 거나 이재명이 당하는 거나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선 "문화적인 폭력은 언론, 대중매체의 역할이 크다"며 "이재명 대표는 문화적인 폭력을 당하고 있는 피해자"라고 규정했다.

폭력은 '직접적인 폭력', '구조적인 폭력', '문화적인 폭력'의 삼각형으로 순환된다는 유한 갈퉁의 말을 인용하며 "문화적인 폭력은 법, 교육, 언론에 있다. 문화적인 폭력에서 먼저 시작돼서 정치, 경제의 구조적인 폭력이 정당화를 하고, 그다음 구조적인 폭력에 익숙해지면 가해자, 피해자가 있는 직접적인 폭력이 만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이 대표의 경우에는 대장동 사건으로 그냥 막 색칠이 되어 있다. 사람들은 그 복잡한 사건에 대해서 맥락을 잘 짚어내지를 못한다"며 "언론이 잘 짚어내지도 않는다. 굉장히 심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제 통치가 손쉬웠던 게 피해자끼리 밀정이 되어서 우리나라 국민을 괴롭혀서 통치가 쉬웠다"며 "마찬가지로 이재명 대표도 민주당 안에서 저격을 당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를 또 지적하는 걸 보니 '대단히 잘못한, 실제 사법 리스크가 맞나 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비명계를 겨냥했다.

반면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즉각 논평을 내고 "(이 대표가) 나는 포기했는데, 동료 의원들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명분을 쌓고, 내부 단속에 나섰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마치 자신에 대한 불체포특권을 포기할 것처럼 했으나, 당장 송영길·추미애 전 대표는 불체포특권 포기가 '야당이길 포기하는 것', '당내 저격 때문'이라며 비명계를 겨낭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가 말한 변화와 개혁 그리고 불체포특권 포기가 진실이라면, 결기를 보여달라"며 "당대표 사퇴가 바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