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방차관 "러시아 방어에 막혀 고전"

우크라이나가 실지 회복 작전에 성공하고 있다는 보도와 달리 러시아의 방어에 막혀 고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사실상 인정했다.

한나 말리아르 국방부 차관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의 '가장 강력한 타격'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러시아가 공세를 멈추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기 때문에 작전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그녀는 "현재 진행 중인 작전에는 몇 가지 목표가 있으며 군은 이러한 목표에 맞춰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라며 "군은 작전에 따라 움직이는 중으로 가장 강력한 공세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러시아는 그들이 점령한 지역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은 힘든 결전에 대비하고 있으며 사실, 지금 그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도 함께 밝힌다"라고 적었다.

수개월 동안 서방의 무기와 훈련, 그리고 준비를 거쳐 2주 전부터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영토의 5분의 1에 달하는 면적을 수복하기 위한 첫 단계에 돌입했다. 일주일 넘게 대반격 작전에 침묵을 유지하던 우크라이나는 19일 이후 여러 개의 작은 정착촌 탈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후반 우크라이나의 반격작전이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지만, 일부 군사 전문가와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우크라이나가 막대한 장비와 인력 손실을 감수하고 작은 이득을 얻은 것으로 전하고 있다.

최전방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이 반격 초기 단계에서 약간의 진척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다. 문제는 반격이 모습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중요한 시험대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점이다.

지리 위치 정보 분석가들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일주일간의 격렬한 전투가 이어졌음에도 전진할 준비가 된 대다수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주요 방어선에서 상당히 떨어진 지점에서 여전히 대기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전장 상황과 관련, 한나 말리아르 국방부 차관은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여러 방향으로 진격하고 있지만, 러시아군은 동부지역을 목표로 진격하려는 노력을 집중하고 있어 남부와 동부 모두 매우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여러 도시와 수도 키이우를 향해 밤샘 공습을 진행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본부는 러시아가 발사한 이란제 샤흐드 무인기 30대 중 28대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남동부 자포리즈히아(자포리자) 지역의 군사행정책임자 유리 말라쉬코도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의 공급이 통신인프라와 농업시설 및 토지에 집중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미국과 영국이 지원한 미사일로 공격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으며 현실화될 경우 반드시 보복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상황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쇼이구는 "우리의 특별 군사작전 밖에서 이 미사일들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과 영국이 완전히 전쟁에 개입하겠다는 것으로 간주하고 우크라이나 의사결정 센터(대통령궁 등)에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