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민주당, 방탄 전문 정당으로 만들어놔…사과해야"
김기현 "구체적 실천 방안 제시해달라" 압박
유상범 "말장난과 말 바꾸기 반복…울림 없다"
이용 "특권 누리고 방탄정당 오명이 쉽게 안 벗겨져…큰 오산"
◆…이용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에 대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거짓 쇼"라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책인즉명 그 자체였다"며 "자기 허물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잘못만 밝히고 나무란다는 뜻"이라고 맹공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순서가 잘못됐다. 불체포특권은 이미 대선 때의 공약이었다. 그럼에도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기를 반복하며 불체포특권 뒤에 숨어 민주당을 방탄 전문 정당으로 만들어 놨다"며 이같이 일갈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그간의 행태부터 국민들께 사과하는 것이 먼저"라며 "긴말하지 않겠다. 실천이 문제이다. 민주당이 또다시 방탄 국회를 시도하는지 온 국민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기현 당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들 앞에서 특권 포기를 약속해놓고 손바닥 뒤집듯 그 약속을 어겼다"며 "국민에게 정중한 사과부터 하는 것이 도리고, 어떻게 약속을 지킬지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촉구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개인 비리에 대해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 참 좋은 얘기이기는 하지만 지금껏 보여준 모습이 전혀 신뢰를 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민사소송의 절차에 보면 실기한 공격 방어 방법이라는 게 있다"며 "증거 자료를 제출할 때 그것이 적절한 시기에 내지 않으면 그 자체로 증거자료로서 채택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민사소송의 원칙인데 이게 딱 적용이 되는 게 아닌가"라고 꼬집어 지적했다.
이어 "대선·지선 과정에서 본인이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고 분명하게 공약을 해놓고서 본인과 가장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전부 다 불체포특권을 활용했다"며 "국민의힘 하영제 의원한테는 바로 동의해준다. 본인의 말과 행동이 늘 다르고 말장난과 말 바꾸기가 워낙 반복이 돼서 기본적으로 이 대표가 말한 불체포 권리의 포기라는 것도 울림이 없다"고 뼈아픈 비판을 했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까지 있는 특혜, 없는 특혜 누릴 것 다 누리고 이제와서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맹폭했다.
이 의원은 "계산 빠른 이 대표께서 남아있는 자잘한 사건들로는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섰나보다. 더 이상 구제해야 할 측근 의원들도 없나 보다"고 비꼬았다.
이어 "작년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을 예행연습으로 부결시킨 이후 이재명 대표 본인, 윤관석, 이성만 의원까지 불체포특권을 누릴 대로 누린 방탄정당이란 오명이 그렇게 쉽게 벗겨질거란 생각을 하셨다면 큰 오산"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또 "고주망태가 되도록 낮술을 마시고선 당일 저녁에 술 안 마시고 일찍 집에 들어간다고 해서 건실한 가장이 되는 건 아니다"고 빗대 비판했다.
그러면서 "혼자서 당당한 척, 정의로운 척 다 하시지만 국민들은 조삼모사의 원숭이가 아님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우택 국회부의장 역시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자신의 당내 지위가 흔들리고 당내 여러 악재도 수습하기 어려워지니, 느닷없이 원고에도 없던 불체포특권 포기 쇼를 (했다)"고 거센 비판을 했다.
한편 이 대표의 불체포 특권 포기 선언으로 이 대표가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 선언이 승부수가 될 수도 있고 자충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승부수가 될지, 자충수가 될지 그건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얘기하는 것 보면 의원들이 다 1인 1표 행사했을 텐데 결과 나오는 것 보면 의원들이 지금 기득권 지키려고 하는 것 아니냐 (했다)"며 "불체포특권도 (혁신안에) 분명 들어 있을 거고 결국 혁신위를 띄운 이 대표로서는 선제적으로 얘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의원들이 1인 1표로 자기 의사를 밝힌 것일 텐데, 어쩌면 한결같이 그런 방향으로 갔을지는 저도 의문"이라면서 "(방탄을) 잘했다, 못했다 말하기엔 사건의 실체를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우선 자료를 검토해볼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지난번 11표 차이로 겨우 부결됐는데 이게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열 번이고 백 번이고 나는 부르면 나가겠다. 이건 검찰을 향해서 하는 얘기로 실제 그전에도 검찰에 계속 출두했다. 영장을 청구할 명분을 뺏는 것"이라며 "이번에 또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고 영장실질심사에 내가 가겠다 얘기하는 것은 판사들, 법원을 향해서 굳이 영장 발부할 필요 있냐.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는데 불구속기소하도록 하는 승부수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자충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는 "당 대표를 체포동의안 통과시킨다고 하는 것은 어쨌든 그 족쇄를 풀어준 거니까 이제부터 오롯이 그 부담은 이재명 대표가 안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