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 개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 총재는 이날 고물가가 장기화될 경우 가장 우려되는 것이 기대인플레이션 불안인데 향후 물가 경로상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다시 뛸 가능성은 얼마로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해 추가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장기기대인플레이션이 크게 변동했다는 증거는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2%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안정되고 있다고 보고 있어 걱정하고 있지 않다"며 "하반기에 물가가 예상했던 경로를 크게 벗어나면 당연히 정책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징후를 보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호주, 캐나다의 경우 근원물가가 내렸다가 다시 반등하면서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 우리나라도 그럴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근원물가가 반등하면 그때 얼마나 반등할지, 또 그때 물가수준이 얼마인지를 봐야한다"면서 "호주, 캐나다는 물가상승률이나 근원물가가 상승률이 5% 이상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와는 상당히 다른 상황이다. 우리는 3%대로 수렴했다가 거기에서 어떻게 반응할 지 보고 또 그것이 2%대로 내려갈지 그런 것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내년말 근원물가 전망을 2.6으로 하면서 내년 말이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한은의 경우 그 판단을 언제쯤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금통위원들은 1년 뒤의 금리 수준까지 의견을 발표하고 조건부로 하는 것은 아직 준비가 조금 덜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공식적으로 지금 3개월이나 6개월 사이에서 다음번 금리를 어떻게 결정할 지는 각 개별 금통위원의 의견을 알려드리고 있는데 1년 뒤에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금통위원들과 심도있게 상의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다수의 금통위원은 연말이 돼서 2% 목표대로 물가가 충분히 수렴한다는 증거가 있으면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금리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다라고 생각한다. 반복해서 말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보고서에 관리물가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매우 높고 공공서비스 물가가 1%대로 낮은 상황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정부가 물가를 누르고 있는 측면으로 봐도 되느냐는 물음에 그는 "물가가 굉장히 빠르게 상승할 때는 어느 국가나 생필품 등 물가 관리를 하게 된다"며 "작년 물가상승률이 굉장히 빠를 때 정부가 부득이하게 특정 품목에 대해서는 수급 조절 등을 통해 물가를 관리했다"며 "이런 부분은 모든 나라에 있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얻는 혜택이 있지만 반면에 정부 재정문제도 생길 수 있다.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미 연준이 점도표에서 금리를 올해 두 번 더 올리는 걸로 예상을 했는데 한은은 연준 금리 경로를 어떻게 보고 있으며 경제 전망에 미칠 영향에 대한 물음에 이창용 총재는 "연준의 점도표를 보면 두 번 정도 올리겠다고 보고 있는데 지금 시장에서는 한 번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두 번이 될 지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성이 있다"며 "지난번 통방에서는 한 번 정도는 확실히 올라간다고 가정했었다. 두 번에 대해서는 새로운 뉴스인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일어날지, 언제 일어날지는 좀 더 시간을 가지고 두고 봐야 될 것 같다. 지금 상황에서 연준의 결정이 우리한테 어떤 함의가 있느냐를 말씀드리는 것은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있다"며 " 앞으로 2∼3개월 동안 지켜보면서 우리 통화정책을 운영해 나가야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편 한은은 금번부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를 총재, 조사담당 부총재보, 조사국장이 함께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와 짧은 간격으로, 차별화가 되지 않는 문제가 있어 물가설명회를 통화정책방향과 차별화하고 물가에 좀 더 초점을 맞추기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변경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소비자물가는 빠르게 낮아지고 있는데 근원물가는 왜 더디게 움직이고 있느냐 ▲작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빠르게 올라갔는데 금년에는 국가별로 어떤 차이가 있고 정책적 함의는 무엇인가 ▲전 세계 중앙은행이 물가상승률이 목표로 수렴하는 것을 왜 중요시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대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창용 총재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 모두말씀에서 "한국은행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물가안정이라는 점을 감안했다"며 "이렇게 방식을 바꾸면 물가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참가자, 전문가들에게도 물가에 대한 한국은행의 분석결과를 자세하게 설명드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