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후쿠시마 오염수’는 조용 ‘수산물 수입 금지’에는 민감

김진아 도쿄 특파원 “日 언론, 오염수 관련 보도 단순 처리하거나 아예 보도 없어”

“日 정부,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문제 민감하게 생각”

“도쿄,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관심 없어…이미 정리된 문제로 여겨”

해양수산부 “日 후쿠시마산 수산물 안전 입증 안 되면 수입금지 해제 안 돼”

김진아 서울신문 도쿄 특파원은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주요 언론이 오염수 방류 소식을 굉장히 크게 보도하는 것과 비교하면 일본 언론은 상당히 단순하게 처리를 하거나 아예 보도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특파원은 "일본 지역 언론인 후쿠시마TV가 가장 정확하고 빠르게 보도한 뒤, NHK와 교도통신이 확인해서 보도하면 그것을 이어서 신문이 보도하는 방식"이라며 "일본 언론은 '시운전을 시작했다', '처리수 방류 시설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려는 목적이다'는 식으로 단순 보도만 한다"고 덧붙였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입장 차이에 대해서는 "한국에서는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반면, 일본 후쿠시마 현지 어민들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로 망가진 지역 상권이 이제야 살아나고 있는데 오염수로 이미지가 또 안 좋아져 생선이 팔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정부에서 민감하게 생각하는 건 오염수 방류 이후에 수산물 문제"라며 "이건 자국의 이익과 관련된 것이라, 수입금지 국가가 늘어나서 일본산 수산물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일본 정부가 지금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도쿄,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관심 없어…이미 정리된 문제로 여겨"

김 특파원은 "일본 주요 언론이 보도를 안 하는 이유가 사람들이 관심이 없는 것도 있다"며 "오염수 방류 문제는 이미 정리가 된 문제로 여긴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도쿄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관심 없다고 느껴지는 게 전문가들이나 일반인들에게 물어보면 '후쿠시마의 일이다', '도쿄와 상관이 없다'라는 인식도 있다"며 "또 '정부에서 더 이상 저장을 하지 못하는데, 방류가 안전하다고 하면 어쩔 수 없지 않겠냐'는 반응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금 보도가 되는 건 기시다 총리가 지난달 한일 정상회담에서 오염수 문제를 거론하면서 '국제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말해 이제서야 인식하는 상황"이라며 "'한국에서 반발하고 있다' 한 줄 정도로 나가는 것이지, 왜 한국이 반대하고 있는지 우리 언론처럼 구체적으로 다루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해양수산부 "日 후쿠시마산 수산물 안전 입증 안 되면 수입금지 해제 안 돼"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류 오염수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된다 해도 이와 별개로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안전성이 입증되지 못하면 수입금지 조치를 해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를 포함한 8개 현의 모든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송 차관은 "후쿠시마 지역이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다고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국민이 안전하다고 느낄 때까지 수입 금지 해제를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며 "후쿠시마 포함 인근 8개 현 수산물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는 오염수 방류 문제와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