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연말은 늦고, 정기국회 이전에 당 체제 정비해야"
"정기국회서 신뢰 축적시켜 내년 총선 승리 기반 만들어야"
"혁신위, 1번으로 '기득권 방탄 정당' 비판 떨궈내야"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 [사진=연합뉴스]
대표적인 '비명계'인 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정상적으로 정통성을 갖춘 당대표이기 때문에 끌어내린다고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고 또 쉽게 얘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1년 정도 했으면 임기의 절반을 한 것이다. 절반을 했으면 민주당이 갖고 있었던 문제가 있으니까 이재명 대표가 대선 끝나고 무리하게 당대표에 도전한 거 아닌가. 민주당을 혁신하겠다고 해서 당 대표 한 건데 도덕성, 기득권, 방탄 이런 문제에서 얼마나 혁신이 되냐, 저는 좀 더 악화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총선 때 황교안, 나경원 체제가 총선에서 심판 받았던 상당히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사실 민주당이 뭘 잘해서보다는 태극기 정당이라고 하는 이미지가 엄청 컸기 때문"이라며 "지금 민주당이 비민주적인 팬덤 정당이다. 팬덤이 좌우하는 정당이다 (비판이 있는데) 국민들이 거기에 신뢰를 안 한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은 팬덤 정치는 벗어나는 국면인데 민주당은 그 점에서 (노력이) 별로 안 보인다"고 쓴소리했다.
김 의원은 "총선은 내년 4월이니까 연말쯤 해도 되지 않나 하지만 연말까지 가기에는 좀 늦다. 정기국회가 있어서 9월부터 연말까지는 사실상 당의 변화를 좀 적극적으로 시도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시기"라고 봤다.
이어 "정기국회 이전에 민주당이 체제 정비를 하고, 이 길로 가면 이번 총선 이길 수 있겠다, 희망이 있다는 신뢰를 얻은 상태에서 정기국회를 해야 신뢰를 더 축적시켜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엉망인데 민주당도 도긴개긴이다, 이 분위기로 연말까지 가면 양당 모두 조그마한 자극에도 쉽게 무너지거나 흔들릴 수 있는 취약한 정당이 된다"며 "정치의 뿌리는 결국 국민 신뢰인데 지금처럼 양당이 이렇게 국민들 특히 중도층 국민들한테 비호감이었던 적은 별로 기억이 없다"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15일 이래경 혁신위원장의 후임으로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낙점했다. 당은 김 교수가 금융감독원 부원장(금융소비자보호처장) 등을 지낼 당시 보여준 개혁적 성향을 높이 평가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혁신위의 역할에 대해 "일단 1번이 기득권 방탄 정당이라고 하는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떨궈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돈봉투라든가 코인 사태가 벌어졌을 때 민주당은 이 문제에 대해 영향을 받거나 흔들리지 않는 정당이라는 걸 단호하게 보여줬어야 되는데 미적미적 (대응)하면서 '당 전체가 뭔가 감싸는구나', '당내에서 맨날 자기들끼리는 저러고 사는구나', 이런 식의 이미지를 주면서 기득권 방탄 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쌓여 있다"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진짜 심도 있는 토론을 한번 해봐야 한다. 지난 1년과 나머지 총선까지 1년을 전망해보면서 지금 이재명 체제가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는지 바뀔 의지가 있는지 봐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가 혁신이 잘 안 됐다 하면 이유는 무엇이고, 고치겠다 했을 때 그러면 이재명 지도부라고 하더라도 총선 갈 수 있겠다, 신뢰를 심어주면 그냥 가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