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기현 '당 안정화' 주장에… "당 죽었다는 평가 나온다" 반박

'김기현 당대표 체제 100일'과 '총선 D-300일'을 맞아 이준석·송영길 전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현 정국에 대해 '작심 비판' 메시지를 쏟아냈다.

한편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가 KBS 측의 이준석·송영길 전 대표 패널 섭외에 대해 반발하자, KBS는 "현 여·야 대표들이 만난다면 전 대표들을 부를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이준석 "김기현, 대통령실 눈치 볼 것"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5일 오후 KBS 2TV '더 라이브'에 출연해 현 여·야 당대표 간 만남이 성사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김기현 대표가 본인 의사만으로는 만남을 주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 (대통령실)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 전 대표는 "정치인으로서 지지율을 공고히 하고 위상을 제고하는 데는 누군가와의 만남이 도움이 된다"라며 "대통령도 지지율 하락세가 오면 해외 순방을 통해 '내가 이 나라 대통령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곤 하지 않는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측면에서 이재명 대표도 앞서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는 등의 시도를 한 것"이라며 "김기현 대표와 이재명 대표는 서로 만날 생각이 있을 텐데, 김 대표 측 사유로 양당 대표 간 만남이 성사되지 않는 상황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여당 대표는 야당 대표와 잘 지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국정 전체에 무한 책임을 지는 집권 세력이기 때문"이라며 "목표를 추진하려면 국회 동의가 있어야 하는 만큼 야당을 포용하려는 자세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 송영길 "민주당,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있어"

한편 송영길 전 대표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불거진 악재 중 가장 큰 문제에 대해 "당 외부에서 지켜보니 야당이 민심을 대변해서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정부의 검찰 독정이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추진 등의 사안에 대해, 민심을 살피면서 국민을 대변해 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보면 정부가 일본과 밀약을 맺은 것 같다. 한일 간 회담에서 일본 편을 든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라며 "오염수 방류를 처리하게 되면 나중엔 일본이 후쿠시마 수산물을 수입하라고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뷰 진행자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재개는 없다고 정부가 이야기했다'라고 짚자, 송 전 대표는 "마실 수 있는 물을 방류한다는데 수산물 수입을 못한다는 건 논리적 모순"이라며 "분명히 일본 정부에서 후쿠시마 수산물을 수입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송 전 대표는 이어 최근 제기된 민주당의 리더십 위기 문제에 대해 "여당 때리기 대신에 현장에서 국민들의 억울한 점을 살펴보는 행보가 필요해 보인다"라며 "이를 토대로 국민들을 대변해 정부·여당과 맞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해당 사안에 대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강점은 민주당의 기존 운동권 인사와는 다르다는 점에 있다. 국민들이 이것을 보고 지지했던 것"이라며 "그럼에도 최근 방탄 등 건설적이지 않은 주제로 계속 언급되다 보니 리더십 부재 문제가 불거지는 듯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