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스카이로 비교, 집권 여당이 최소한의 국가적인 자존심과 국격을 포기한 발언”
“중국의 기본적 외교 노선과 상호 이익 중시하면서 실리적으로 접근해야”
與 송언석 “출발점은 민주당이 싱하이밍 대사 만나 판 깔아준 것”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17일 오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싱하이밍 중국대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위안스카이 발언에 대해 자해적인 발언으로 자기비하적이라고 지적했다.
정성호 의원은 1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그야말로 자해적인 발언 아니겠냐"며 "위안스카이는 조선 말기에 국운이 굉장히 쇠퇴했을 때 와서 국내 내정을 좌지우지했던 사람인데, 대한민국을 지금 싱하이밍 대사가 좌지우지하냐"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며 "제1야당의 당대표가 국장급 정도의 중국대사를 만나서 얘기한 걸 갖고 위안스카이로 비교한다는 것은 그것이야말로 집권 여당이 최소한의 국가적인 자존심과 국격을 포기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싱하이밍 중국 대사의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반드시 후회한다"는 등 외교적인 논란 발언에 대해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불쾌해하고 있다"며 "시중에는 위안스카이와 비슷한 행태가 떠오른다는 말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일각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부터 민주당 쪽에 친중 저자세 외교가 있어 그걸 상호 대등 외교로 바꿔놓겠다는 보도에 대해 정 의원은 "상호대응이 아니라 대중 관계가 파국으로 가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중국도 중국의 기본적인 외교 노선이 있는데, 상호 이익을 중시하면서 실리적으로 접근해야된다"며 "이념만 내세우면서 대한민국 국익을 완전히 내팽개친 외교는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한중관계 때문에 우리가 대중무역 흑자에서 완전히 적자로 되고 있지 않냐"며 "중국에 투자한 많은 기업인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면에서 물론 국격이 당연히 중요하나 또 다른 측면에서는 다양하게 외교 관계의 틀을 유지해 가야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양국관계의 격화되는 양상에 대해 "시작의 출발점은 민주당이 싱하이밍 대사를 만나 판을 깔아줬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미묘한 시기에 굳이 국장급 외교부 공무원이었던 싱하이밍 대사가 대한민국의 제1야당의 대표와 만나, 거기에서 준비된 자료를 가지고 15분 동안 일방적인 훈시성 얘기를 했다"며 "그 판을 깔아주고 이재명 대표가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았다는 데에서 처음 출발한 게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그만큼 사안이 중요하다는 반증"이라며 "만약에 내정 간섭과 비슷한 얘기들이 없었다면 대통령이 나설 일도 없었을 테고, 특히 주제 자체가 굉장히 미묘한 외교 안보에 대해서 일개 국의 대사가 얘기 했다는 부분이 문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