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학폭 무마, 언론 탄압 이어 위안부 문제 관련 망언 드러나”
“방송통신위원장은커녕 대통령 특보도 불가하다”
與 이철규 사무총장 “마녀사냥식 공격 퍼부어”
“팩트 확인 안 됐음에도 가짜뉴스 생산 중”
◆…민주당 강득구 의원과 김문수 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이정훈 전 하나고 특위원장 등이 13일 국회에서 차기 방통위원장 내정설이 있는 이동관 대통령실 특보의 '아들 학폭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과감히 정리하자"고 한 과거 발언을 두고 공직자로 자격 없음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1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자녀 학폭 무마 의혹, 언론 탄압에 이어 이번에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망언을 했던 것이 드러났다"며 "방송통신위원장은커녕 대통령 특보도 불가하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 특보의 발언이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는 얽매이지 말아야 할 과거에 지나지 않냐, 과감하게 정리하자는 것은 전쟁범죄 인정 및 공식 사죄를 더이상 요구하지 말자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14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월 1일 방송된 '극동방송'에서 박근혜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해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가 "조금 시끄럽다. 이게(위안부 문제) 언제까지 계속 가야 하나. 개인들이 많이 농락당했지만, 전체적인 국가가 뒷걸음질 치면 안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특보가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답했다.
이 특보는 "이번 합의는 현실적으로 얻어낼 수 있는 90%를 얻어낸 것이다. 저희 때(이명박 전 대통령 임기)도 독도 등 논란이 있었지만, 궁극적인 뜻은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가려면 과감하게 정리하자는 것이었다"라며 "이번도 이것(위안부 합의)으로 정리하고 나아갔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대변인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그저 개인들이 농락 당한 사안으로 바라보는 것이냐"며 "이동관 특보의 망국적 역사 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새 방통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이동관 특보의 자녀 학폭 논란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과 김문수 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이정훈 전 하나고 특위 위원장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동관 특보의 아들 학폭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하나고 학폭 및 입시비리 의혹' 재수사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동급생 간 다툼이 학교 폭력으로 둔갑했다"며 "민주당이 이 특보에 대해 마녀사냥식 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을 겨냥해 "팩트가 확인 안 됐음에도 가짜뉴스를 마구잡이로 생산 중"이라며 "이 특보 아들로부터 피해를 당한 당사자가 직접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혔는데, 피해학생은 가해학생이라고 불리는 친구로부터 사과받고 이미 화해했으며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