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연구소, ‘일본 금융회사의 고령화 특화 금융상품·서비스 사례와 시사점’ 발표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우리금융연구소 ESG자산관리연구실 김신진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고령층 고객의 금융상품·서비스 구매력(Bargaining power)도 빠르게 확대 중"이라며 "우리나라 60대 이상 인구의 평균 자산보유액은 2021년 기준 4억9000만원으로 50대나 40대에 비해 적으나 인구수를 감안한 자산규모는 7508조원로 연령대 중 가장 크고 2030년까지 증가율도 3.63%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고 밝혔다.
그는 "60대 이상 인구의 금융자산 점유비율도 29.4%로 연령대 중 가장 높아 금융회사의 주요 고객군으로서 중요도가 점증되고 있다"며 "고령층은 잔여재산을 상속, 증여하는 등 부의 이전(Wealth Transfer)과 관련된 자산관리 니즈가 높아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 주요 금융회사들도 고령층 고객의 유인을 위해 특수한 금융니즈를 반영한 특화 금융상품·서비스 등 차별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미쓰비시UFJ파이낸셜 그룹(MUFG)은 은퇴한 부유층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뿐 아니라 고품격 비금융 서비스를 연계 제공하는 무료 멤버십 프로그램(Excellent club)을 작년 8월 런칭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Sompo Himawari(해바라기) 생명보험은 전통적 보험 기능(보장)에 예방적 건강관리 서비스(헬스케어)를 접목시켜 브랜드화한 Insurhealth(Insurance+ Healthcare) 라인업을 전략적으로 확대했다"며 "Himawari 생명보험은 기대수명 상승으로 고객들의 건강개선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반영해 2016년 '건강응원 기업'으로 아이덴티티를 재정립하고 사업전략의 핵심가치도 기존의 '질병 치료'에서 '예방적 건강관리'로 변경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일본 미쓰이스미토모금융그룹(SMFG) 산하 SMBC Family Works는 시니어 케어 관련 디지털 어플리케이션인 Family Network Service를 작년 8월 출시하는 등 일본에서는 비동거 자녀들이 겪는 현실적 어려움을 반영해 가족이 함께 고령층 고객의 자산관리·건강·안전 등을 '케어'할 수 있는 기능이 새로운 서비스 트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금융회사들도 최대 금융수요층으로 부상할 고령층 고객에 주목하여 차별화된 특화 상품·서비스 공급 확대를 통해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간 상품 경쟁력 차별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비금융 서비스 확충'을 통해 신규 자금유치(자금이탈 최소화)에서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Money Move의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