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상수지, 5~6월 상품수지 중심으로 개선세 확대될 것”

한은, ‘2023년 4월 국제수지(잠정)’ 발표

4월 경상수지, 7억9000만달러 적자

“본원소득수지 적자 전환…4월, 외국인 배당지급으로 큰 폭 적자 나타나는 시기”

“5월 경상수지 개선세 이어질 것…일평균 수출금액 24억달러대 회복·배당수입 증가세”

한국은행은 경상수지가 5~6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개선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9일 '2023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서 4월 경상수지는 7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월 1억3000만달러 흑자와 비교해 9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기자설명회에서 "4월 경상수지는 3월 1억6000만달러 흑자에서 7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며 "4월은 거액의 외국인 배당지급으로 본원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나타내는 시기로 나름 선방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경상수지의 기저적인 흐름을 볼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 수지가 지난 1월 이후 점진적 개선 흐름을 나타냈고 4월에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됐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상품수지는 작년 9월 이후 7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3개월 연속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원소득수지는 3월 36억5000만달러 흑자에서 4월 9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지만 직전 8개년도 4월 평균치인 36억9000만달러 적자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축소됐다"며 "4월은 외국인 배당지급 때문에 큰 폭의 적자를 나타내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이동원 금융통계부장은 "5월 경상수지 개선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4월 대비 5월에 축소됐다. 4월 집중된 외국인 배당지급 영향이 5월에 없어진다. 통상 5월은 본원소득수지가 흑자를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올해부터 계속 늘어나고 있는 배당수입 증가세가 가세하면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품수지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통관무역수출 자료를 보면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금액은 2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24억달러대 이후 하락하다가 회복됐다"며 "반도체 관련해선 금액 증가율은 마이너스 30~40%로 부진한 상황이나 물량을 보면 올해 1, 2월 -10% 후반대를 보이다 4월엔 –0.3% 수준으로 소폭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상수지는 5, 6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개선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회복이 되면서 흑자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