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폭파로 상류 수위 낮춰 도강 쉽게하려는 포석
러시아 점령지내 산업 마비 포석
댐 폭파 전 수몰지역 우크라인 구조 선박 파견
◆…사진:트위터(카홉카 댐)
아시아 타임스는 러시아가 댐을 폭파하기 위해서는 보트나 수중 장비를 사용해 수 톤에 달하는 폭발물을 운반하고 저수지에 면한 댐에 폭발물을 설치한 다음 대규모 폭발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러시아 소행으로 규정하기에는 논리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가 게시한 영상을 보면 폭발은 수역(댐) 하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는 점, 댐을 한꺼번에 무너뜨릴 무기가 거의 없고 큰 폭탄이 화면과 같은 종류의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 의혹이 있다고 덧붙였다.
카홉카 댐은 수력발전소로 5.7GW(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하는 자포리즈히아 핵발전소에 357 메가와트(MW)의 보조전력과 냉각수를 공급하고 러시아가 점령한 남부 우크라이나와 북부 크림반도의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크림으로 연결되는 케르치 해협 다리 폭파시도에는 다리 위는 폭탄 적재 트럭, 다리 하부 교각은 수중 장비가 이용되었지만, 주 교량은 파괴되지 않았다. 즉 수중 폭발로 인한 폭발력으로는 교각도 파괴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러한 점과 함께 5월과 6월, 이미 우크라이나인들이 댐을 목표로 미사일과 포탄을 발사했다는 것도 주목된다. 관측통들은 이러한 공격으로 댐에 약간의 손상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과거 소련 시절인 1941년 스탈린은 우크라이나를 통한 독일의 진격을 막기 늦추기 위해 당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드니프로 강 댐을 폭파했고, 이에는 20톤 이상의 폭발물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결과 댐 인근 마을과 이웃 마을 민간인 10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은 물론 소련군 피해도 막심했으며 인근 도시의 산업을 마비시켰다. 이를 고려할 때 자신들이 장악한 댐을 폭파시켜 러시아가 얻을 이익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우크라이나가 폭발 직전 댐 폭발로 물에 잠길 하류 섬에 거주 중인 주민들을 태우기 위해 수십 척의 배를 보냈다는 점도 의심스러운 부분으로 그렇게 빨리 구조대를 파견하고 행동할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댐 폭파로 누구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되느냐, 즉 동기도 간과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댐 폭파로 상류 수위가 낮아지면 대공세 작전 시 도강이 더욱 쉬어진다는 점도 지적된다. 터진 댐 물은 대부분 러시아 쪽으로 흘러갔고 우크라이나는 거의 피해가 없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공격에 실패하고 있기 때문에 헤르손 지역에서 동쪽으로 부대를 이전하려 한다는 보도와도 일치하는 지점이다.
러시아는 댐의 폭파가 엄청난 양의 냉각수가 필요한 자포리즈히아 핵발전소에 심각한 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점령 중인 댐을 폭파하지 않았으며 그렇게 할 이유도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댐 붕괴는 우크라이나가 수복하려는 댐 아래 강 근처에 러시아가 건설 중인 방어진지 공사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이러한 전후 서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댐을 폭파했다는 젤렌스키의 주장과 이를 받아든 서방의 엄청난 언론 물량 공세로 인해 중요한 전쟁범죄일 수도 있는 행위의 책임자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젤렌스키와 서방 언론의 공작에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로 그것은 댐의 상부만 파괴되고 하부는 서서히 파괴될 것임을 암시하는 것으로 수 톤의 폭발물이 이용되는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폭파의 배후에 러시아인들의 탓으로 돌릴 수 있는 대규모 핵발전소 사고를 일으키려는 생각을 가진 자들이 있었다면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과 전 세계를 위협하는 무모한 전쟁범죄 행위로 처벌받는 것이 마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