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예루살렘 포스트
미군 관련 연구그룹인 센터 포 네이벌 어낼리시스(Center for Naval Analyses)의 마이클 코프만(Michael Kofman)은 팟캐스트 워 온 더 락스(War on the Rocks)에 출연, 바그너 용병들이 바흐무트에서 철군한 다음 러시아군만으로 방어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러시아가 바흐무트를 사수하지 못할 수도 있고 결국 모든 희생이 헛된 수고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과 9개월간의 피비린내 나는 전투 끝에 지난달 바흐무트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한나 말리아르 국방부 차관은 "바흐무트에서의 전투는 계속되고 있으며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라며 러시아의 발표를 부인했다.
이어 말리아르는 "러시아가 바흐무트를 점령하기 위해 시도하던 때와 비슷한 수준의 포격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도시 점령의 주역인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탄약 부족과 러시아 군부의 무능을 비난하면서 철군하겠다고 말하면서 점령지를 사수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바흐무트 점령이 우크라이나 산업 중심지인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장악하는 교두보로 삼고 싶어한다. 따라서 바흐무트를 지키기 위해서는 군을 재편하고 무기와 탄약을 새롭게 보충하는 동시에 전투기를 교체하고 재무장해야 한다.
바흐무트 사수를 위해 절대적으로 바그너 그룹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바그너 그룹과 러시아 군부 간 불협화음이 점점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는 점 또한 상황을 꼬이게 만들고 있다.
5일(현지시각) 알자지라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바그너 그룹 수장 프리고진이 바흐무트에서 철수하는 자신의 병사들을 해치기 위해 지뢰를 매설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전 군부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하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직접 러시아가 자신들을 해치려 했다고 주장함으로써 바흐무트 철수를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바그너 그룹의 철수는 지난달 25일 프리고진의 성명과 함께 시작됐으며 지난 3일에는 바그너 그룹이 지키고 있던 지역을 러시아군에게 인계했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램을 통해 그는 "러시아 국방부가 퇴로 12개 지역에 매설한 수백 개의 대전차 지뢰를 포함 다양한 폭발장치를 발견했다"라며 "우리는 이것을 공개 처형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방부 관리들은 '상부의 명령'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들에 미뤄 세력 간 권력다툼을 넘어 개전 465일째로 접어들면서 러시아군 내부의 피로감이 전투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