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선관위 총공세’ vs 민주 ‘日오염수 맹폭’… 주말행보 엇갈린 與-野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주말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여당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선관위 질타'에 총공세를 벌였고, 야당은 부산을 찾아 규탄대회를 여는 등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여권을 맹폭했다.

한편 여당의 '선관위 향한 총공세 기조'와 야당의 '일본 오염수 방류 대정부 질타 행보'는 주중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 국힘 "선관위 고용세습, 노태악 사퇴로 책임져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지난 4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선관위는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아름아름 세습, 행복한 고용세습을 누렸다"며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사퇴로서 행동하는 책임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선관위는 지금 국민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는 것 같다.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사과는 고용세습에 대한 책임이 될 수 없다"라며 "말로만 사과하고 감사원 감사를 거부하는 후속 조치는 대충 적당히 버텨보겠다는 태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 위원장은 더 이상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자신에게 맡겨진 공무에 충실했던 선관위 다른 직원들의 명예ᆞ자부심을 짓밟지 말고, 자신의 책임을 (사퇴로서) 행동으로 보여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선관위의 세습 특혜 채용 의혹은 고용절벽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절망감ᆞ좌절감을 안겨줬다"면서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사퇴로서 청년 세대의 공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 민주 "일본의힘이냐… 오염수 두고 '처리수'라니"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지난 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한 국민 우려를 괴담 운운하며 매도하는 중"이라며 "여당의 진짜 이름은 일본의 힘인가"라고 반문했다.

강 대변인은 "국민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투기로 바다가 오염되고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이 식탁에 오를까 걱정하고 있다. 이것이 국민의힘 눈에는 괴담에 선동된 모습으로 보이는 것인가"라며 "국민의힘에 국민은 없고 일본만 있다. 일본의힘이라 불러야 할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3일 부산을 찾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영남권 규탄대회'에 참석하는 등 윤석열 정부의 대일외교 노선을 규탄했다.

이 대표는 이날 규탄대회에서 국민의힘이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우려에 대해 '괴담'이라고 주장한 것을 두고 "집권 여당이야말로 핵 폐기물을 '처리수'라고 말하면서, 괜찮은 것처럼 말하는 등 괴담을 퍼뜨려서 국민들을 속이는 중"이라고 맹폭했다.

■ 국힘 '선관위 맹폭' – 민주 '日 오염수 질타' 계속 이어질 듯

한편 국민의힘의 '선관위 맹폭' 노선과, 더불어민주당의 '日오염수 방류 규탄' 행보는 주중에 본격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5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날 의총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 감사원 직무감찰 거부 건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5일 오전 국회에서 '후쿠시마 사고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국제법적 쟁점과 대응과제 긴급토론회'를 열고,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 원내대책단 출범식'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