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석 전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음용 식수로 적합하지 않아"
"앨리슨 교수의 오염수 관련 발언은 교수 개인의 의견일 뿐"
◆…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초청간담회에서 '방사능 공포 괴담과 후쿠시마'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3.5.19 사진=연합뉴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최근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명예교수의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는 발언과 관련해 희석 전 오염수는 식수로 적합하지 않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연구원은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기자간담회는 한국원자력학회가 춘계학술대회 특별강연자로 해외 석학을 초청한 것을 계기로 탄소중립 시대 원자력 에너지의 필요성 등 원자력 일반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앨리슨 교수의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발언은 교수 개인의 의견으로 연구원의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관리 계획에 따르면 희석해 방류할 오염수의 삼중수소 방사능 농도는 1500㏃/L이하로 세계보건기구(WHO) 음용수 기준 1만Bq/L보다 낮다"면서도 다만 "희석 전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평균 62만㏃/L로 상시 음용하는 식수로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앨리슨 교수는 지난달 15일 원자력연구원과 한국원자력학회이 공동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희석되지 않은 후쿠시마 물 1리터가 있다면 바로 마실 수 있다"며 안전성을 자신했다. 방사선·핵 물리학 분야 권위자로 꼽히는 앨리슨 교수는 지난 2009년 발간한 저서 '공포가 과학을 집어삼켰다' 등을 통해 방사선과 원자력 위험성이 과장됐다는 주장을 해왔다.
그러나 인체 영향에 대해 과학적 검증이 끝나지 않은 문제를 단정적으로 주장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앨리슨 교수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주한규 원자력연 원장은 지난달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의 논란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오염수를 마시면 안 된다는 공식 입장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