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 보도에…“尹, 방송 장악 선전포고”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 되풀이하려는 의도임이 분명”

“尹 정부, 구시대의 망령 소환해 방송과 언론 장악하려는 시도 중단해야”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통제’, ‘방송장악’ 내지르던 尹 정권 마각 드러나”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임기가 남은 한상혁 위원장을 무리하게 몰아낸 이유가 결국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을 되풀이하려는 의도임이 분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TV조선 재승인 점수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동관 전 수석은 이명박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사찰에 깊숙이 연루되어 'MB 키즈'라고 불렸던 인물"이라며 "'뉴라이트'라는 용어를 만들어 친일과 극우세력에 힘을 실어주고 대한민국을 이념논쟁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인물"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두 번이나 여당의 국회의원 경선에 나갔다가 실패한 바 있어 매우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구시대의 망령을 소환해 방송과 언론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며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를 물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통제', '방송장악' 내지르던 尹 정권 마각 드러나"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집권 1년간 미디어·언론정책이랍시고 '언론통제' '방송장악'만 내지르던 윤석열 정권의 마각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조는 "겨우 이동관이었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체 방송판을 윤석열 정권의 친위대로 만들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인가"라며 "이 정권의 후안무치의 끝은 어디냐"고 반문했다.

이어 2011년 이동관 전 수석의 아들이 학폭 사건 가해자였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대통령실은 아들의 학폭 사건으로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전례를 잊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동일한 결격사유를 지닌 이동관을 추천한다는 건 국민 정서와 여론조차 무시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정치권에 따르면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이번 정부 출범 직후부터 대외협력특보를 맡아온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방송통신위원장 후임으로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