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중부, 특히 키이우 지역의 군사 요충지와 중요 인프라 시설을 목표로 이란산 샤흐드 자폭 드론 54대로 공격에 나섰으며 우크라이나는 이 중 52대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우크라이나 군 당국의 발표와 달리 관리들은 페체르스키 지역을 포함, 약 30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키이우의 몇몇 구역이 밤샘 공격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텔레그램을 통해 "가장 짧은 시간에 최대 공격 미사일 공격이 이뤄진 가장 밀도가 높은 공격으로 매우 이례적이었다"라고 전했다.
5월 29일은 1541년 전 키이우가 건설된 건을 기념하는 날로 거리 박람회, 라이브 콘서트, 특별 박물관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져 왔으며 올해 역시 규모는 축소되었지만 상당한 행사 계획이 마련되어 있었다.
키이우 시청 책임자인 세르흐 팝코는 "이번 공격이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공중 공습경보는 5시간 이상 지속되었다"라며 "러시아는 무인항공기를 동원해 키이우의 날, 키이우 시민들을 자극하기로 계획안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르키우 지역에도 밤샘 공격으로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주일에 간헐적으로 몇 번씩 공격에 나서던 러시아가 거의 2달 만에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대규모 공격을 가한 것은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반격작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공언한 데 따른 반작용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8일, 우크라이나 총사령관 발레리 잘루즈니는 전투를 준비 중인 모습과 함께 자신들의 군대가 전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탈환하기 위해 이전부터 공언해 온 반격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국가안보국방위위원회 올레크시 다닐로프 사무총장은 BBC 회견에서 "내일, 모레 또는 일주일 안에 대규모 반격이 시작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고,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보좌관도 가디언 인터뷰에서 "보급선을 파괴하거나 창고를 폭파하는 등의 사전 정지 작전이 이미 시작됐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미뤄 우크라이나 또한 러시아 내의 목표물에 대한 드론을 이용한 공격을 강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번 주를 고비로 새로운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