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독도 영유권 강화하는 상황에 욱일기 자체가 부적절"
"'자위함기'라며 日 대변…尹정부에서 심해져, 욱일기 못 쓰게 해야"
김종대 "국수주의 확산 상징으로 발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29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이 다국적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로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다국적 훈련(이스턴 엔데버 23)은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등이 참여한 가운데 31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욱일기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한 것에 대해 "역사 문제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독도영유권 주장도 더 강화하는 상황에, 욱일기 달고 들어온 건 우리 국민을 무시하고 국민 정서상 맞지 않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자위함기 자체가 부산항 등에 입항하는 걸 반대한다. 일본은 영토적인 야심이 있고 독도 영유권을 강조하고 역사도 부인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어와야 된다면 욱일기를 달고 들어오면 안 된다. 욱일기는 군국주의의 상징이며 침범국의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욱일기 대신 자위함기라고 지칭하는 데 대해 "왜 자꾸 일본 편을 드는지 모르겠다. 욱일기와 자위함기는 유심히 봐야 차이가 있다. 원형의 위치만 약간 (중앙에 있나 치우쳐 있냐), 사실 휘날릴 때 보면 욱일기인지 자위함기인지 똑같지 않나. 자꾸 우리가 '자위함기'라고 일본을 대변하고 있는데 윤석열 정부 와서 더 그런 것이 심해지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욱일기는 사실 일본이 쓰게 해서는 안 된다. 만약 나치기를 독일 해군이 달고 다닌다면 용인할 세계 국가가 어디 있나"라며 "우리는 일본의 가장 큰 피해국이기 때문에 계속 문제 제기를 하고 국제 여론을 만들어서 자위함기에 그걸 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에도 똑같은 자위함기를 단 일본 함대가 국내에 들어왔던 사실이 있으며 당시 정부가 이를 알리지 않았다는 보도와 관련해 "사진 자체가 군사보호구역에서 찍은 거라 일단 군사보안 위반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택항 자체는 함부로 찍으면 안 되는데 그런 사진이 버젓이 언론에 누가 제공했는지는 모르지만 군사위반 소지가 있고, 사실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자위함기가 실질적으로 욱일기와 거의 동일하고 뭐건 간에 그냥 욱일기"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원래 2010년 전까지는 문제도 안 됐다. 이명박, 김대중 정부 때도 아무 문제가 안됐다"며 "일본 우익들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나 월드컵 행사에서 욱일기를 들고 나왔다. 최근으로 올수록 일본의 우파가 국수주의 경향을 보일 때 이 문양이 등장한다. 불법도 아니고 통상적 관례 맞지만 의미가 조금씩 이상해지고 찜찜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이걸 허용해 줬으면 일본도 성의를 보여야 된다. '우리는 군국주의 전범을 추종하지 않는다', '이건 단순한 군기다', 자기들도 해명을 하고 한국 국민들에게 양해를 부탁하고 좀 손발이 맞아야 되는데 우리만 계속 이런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욱일기가 불법이라서가 아니라 이런 것들이 혹시 보수우익, 국수주의를 확산시키는 하나의 상징이나 기재로 발전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라며 "지금 반일감정도 문제지만 일본의 혐한 사상도 심각한 문제다. 보수우파의 국수주의의 상징이 된다고 할 때 일본 군기의 순수한 의미는 지금 일탈한 것 아니냐는 얘기는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