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 구성 위원장 하태경 의원 임명
이국언 대표 “배상금 20% 지급 목적 지정돼 있어…할머니들께서 먼저 꺼낸 얘기”
“제3자 변제 국민적 비판 모면하기 위한 궁색한 변명거리”
◆…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한 정부의 강제동원 문제 해결방안이 발표된 3월 6일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 구성을 공식 발표하며 시민단체 때리기에 나선 것에 대해 일제강원동원시민모임은 "정작 피해자들을 지원해야 할 것은 시민단체가 아니라 정부 역할 아니냐"라며 반발했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대표가 29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7개 지자체에 피해자 지원 조례를 만들어서 피해자들이 매월 일정액을 받을 수 있도록 그 역할을 저희 단체가 했다"며 "방귀 낀 사람이 성질낸다고 오히려 해야 할 역할을 안 해왔던 정부가 시민단체에게 뭐라고 하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돕는 시민단체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의 후원금 등 유용 의혹을 조선일보가 보도한 것으로 계기로 국민의힘이 25일 '시민단체 정상화 태스크포스(TF)' 구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정부의 '제3자 변제안'에 대해 "피해국이 가해자의 책임을 면제시켜주는 것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대단하지 않냐"며 "속이 구린 사람이 오히려 이런 상황을 모면해보기 위해서 궁색한 변명거리를 찾고자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강제동원 피해자의 손해 배상금 20%를 지원단체가 지급받기로 약정한 것에 대해 이 대표는 성공 보수의 성격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소기의 어떤 결과물이 나오면 우리 주변의 피해자들 역사적으로 기록을 남기는 일에 좋은 일에 쓰자고 할머니들께서 먼저 꺼낸 얘기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가 어디에 쓰이느냐 거기는 목적이 지정돼 있다"며 "일제 피해자들의 인권침해 사실이나 지원사업이고 또 이것을 역사적 기록으로 남기는 일에 쓰도록 되어 있고 만약에 피해자들이 생존해 계시면 1년마다 그 쓰임새를 보고해 투명하게 쓸 수 있게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이 29일 비공개 화상 최고위원회를 열어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3선 하태경 의원을 임명했다.
국민의힘은 특위는 당내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외부 전문가 등 총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고 밝히며 "특위는 시민단체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회적 양심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