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 세금 들어간 시찰단마저 익명"...신평 "과학적 근거도 소용 없어"

이준석 "'익명 정치' 조소에도 명단조차 비공개 납득 어렵다"

이재정 "언론과의 숨바꼭질 결국 국민 불신으로 이어져"

신평 "국민 양쪽으로 나뉘어 서로를 저주하는 정치 투쟁"

성일종 "꼭 가야 할 곳 선정해 체크리스트대로 일정 소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로 파견한 오염수 시찰단과 관련해 "시찰단에도 분명 국민 세금이 들어가 있을텐데 그 명단조차 공개하지 못하는 건 어느 누구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서울 성북구 국민대 본부관에서 열린 '논쟁 사회를 위한 고민' 특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소위 '익명 정치'라는 것으로 조소를 사는 부분이 있었다. 시찰단마저 익명으로 활동한다"며 "시찰단이 투명하게 운영되지 못한 점에 굉장히 비판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본인들이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해도 본대로 얘기해야 할텐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건 국민 신뢰를 더 얻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시찰단이 조금 더 투명하게 운영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에 출연해 "권한이 없는 채로 갔다는 게 이미 예정된 평가 그대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결국은 일본 측의 들러리가 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이 언론 노출을 피하고 있다는 현지 취재 기자들의 비판에 대해 "정부가 시찰단의 활동에 대해서 자신감이 있었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언론과의 이런 숨바꼭질 같은 일은 처음이 아니고 정부가 계속 보여주고 있는 반복되는 행태인 것 같은데 이런 부분들이 결국은 언론의 불신이 아니라 국민의 불신으로 이어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가장 큰 염려는 먹거리와 관련됐다.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 국민의힘이 너무 안이하게 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평 변호사는 민주당의 맹목적 오염수 방류 반대를 '제2의 광우병 파동'이라고 빗대면서 국민을 갈라치기 한다고 비판했다.

신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에 가서 그 문제를 살피고 온 시찰단이 설사 위험성이 없다고 보고해도 소용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변호사는 "그 오염수가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아무런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는 과학적 근거를 곁들인 설명에도 요지부동으로 많은 이들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한다"며 "숱한 의제를 두고 지금 국민이 양쪽으로 나뉘어 서로가 서로를 저주하며 싸우는 극단적 정치 투쟁의 일환"이라고 진단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우리가 꼭 가야 할 곳을 선정했고, 가서 회의를 하면서 그 외에 더 볼 것까지 아주 꼼꼼히 챙겨서 체크리스트대로 일정을 소화했다고 보면 된다"며 "특히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김홍석 박사를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에 파견해서 국제적으로 같이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 과정을 점검한 정부 시찰단이 5박6일간의 시찰 일정을 마치고 전날 귀국했다.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찰 내용에 대해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정리해서 설명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