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국민 서명운동… "바다는 쓰레기장이 아니다"

이재명 “오염물질 해양투기, 대한민국 정부 당연히 반대해야”

박광온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방류 응원단 아닌가 의심”

위성곤 “IAEA 일반 안전지침, UN 해양법 등 국제법 위반 제소 추진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우리 국민 여러분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후쿠시마 원전 핵 물질 오염수는 위험하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100배로 섞어서 바다에 갖다 버리겠다는 것"이라며 "이에 야당이 길거리 서명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일본 정부가 돈을 아끼기 위해서 국민의 건강이나 지구촌의 안녕이나 관계없이 오염물질 해양투기를 감행할 수도 있다"며 "그로 인해서 피해를 입는 대한민국 정부는 당연히 반대해야 되는 것 아니겠냐"고 질타했다.

그는 "그런데 왜 피해를 입는 대한민국 정부의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이 일본 편을 들어서 위험한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해 면죄부를 주고 동의를 해 주고 들러리를 서 주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게 대한민국 정부, 대한민국 대통령, 대한민국의 여당이 취할 태도가 맞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더 심각한 문제는 이 시찰단으로 안전성과 해양 투기를 인정하게 되면 결국은 위험성이 없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염된 수입 수산물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도 당연히 문제지만, 그런 위험성 때문에 우리의 수산업과 수산물을 이용한 모든 산업 생태계가 다 위협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또한, 이날 박광온 원내대표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응원하러 가는 응원단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의 활동을 하는 시찰단을 보낸 것이 과연 국민들에 대한 바른 자세냐"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가장 큰 국가의 책무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며 "거리에 나서서 여러분들과 함께 서명운동에 들어가는 것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로부터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또 우리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서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저지 대책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이날 "국민은 철저한 안전성 검증을 요구했지만 시찰단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해제 요구를 가지고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과 두 달 전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오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장담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위 의원은 "시찰단은 그저 유람단이었다"며 "일본 측이 보여주는 대로, 들려주는 대로 구경만 하고 온 것에 불과했다"고 혹평했다.

그는 "오염수 해양투기를 막아내기는커녕 방류의 면죄부만 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며 "우리 바다 지키기 TF는 우리 바다 죽이는 TF이고 국민을 죽이는 TF가 됐다"고 비판했다.

위 의원은 "검증은 이제 시작이다. 시찰단과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조사위원을 구성해 철저히 검증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IAEA 일반 안전지침 위반, 유엔해양법 위반 등 국제법 위반 제소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국민서명운동 발대식에는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국민 서명운동에 참석한 시민들은 양이원영 의원의 구호에 맞춰 "바다는 쓰레기장이 아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를 저지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