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을 빈잔으로 놔둘 건지, 아니면 이 반잔을 오염수로 채우게 될 건지”
“정부 여당 과연 누구 편인가 자꾸 의심하게 돼”
국힘 “비과학적 선동” VS 민주“3무(無) 깜깜이 시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이 22일 일본 외무성에서 외무성, 경산성, 도쿄전력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기술회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처리 과정을 점검하는 한국 정부 시찰단이 지난 22일 공식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장윤선 정치 전문기자가 윤석열 정부의 대일외교에 대해 "물컵의 반잔은 채워지지 않고 결국에는 오염수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장 기자는 22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잔을 그냥 빈잔으로 놔둘 건지 아니면 이 반잔을 오염수로 채우게 될 건지,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 국민 절대 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거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장 기자는 "특히 우리 정부 여당의 대응을 보면 너무 이상하다"며 "그런 점에서 정부 여당이 과연 우리 국민 편인가 누구 편인가 자꾸 의심하게 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 우리 시찰단이 가서 별다른 의견을 안 내면 국제사회가 한국이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구나 오해할 수 있다"며 "잘못된 시그널이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재개까지 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 시찰단이 다핵종 제거 설비라고 하는 ALPS, 그리고 오염수 방류되기 직전에 통과한다는 K4 탱크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겠다는 것"이라며 "기존에 보여준 것 이외에 다른 부분은 안 보여주고 있는데 여전히 탱크 70%에는 세슘, 스트론튬, 트리튬, 요오드 등 생명체에 치명적인 방사능 물질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장을 맡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22일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와 방류 전 오염수를 저장하고 핵종을 측정하는 K4 탱크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에 대해 "시료 채취도 없고, 명단도 없고, 언론 검증도 없는 '3무(無) 깜깜이' 시찰로 일본 오염수 투기에 병풍 서줘서는 절대 안 된다"고 비판하며 여야가 시찰단을 두고 엇갈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G7 정상회담이 열리는 중에도 장외집회에 참석해 괴담 살포에 나섰다"며 "전세계가 과학적 판단을 근거로 대책을 세우고 있고 우리 정부는 높은 수준에서 이를 점검하고 있는데 오로지 민주당만 비과학적 선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