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보훈부장관 후보자, ‘총선 출마’ 질문에 ‘즉답 회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의 '내년 총선 출마' 질문에 "상투적으로 드릴 말씀 아니다"라며 거듭 답변을 삼가는 모습을 보였다.

박 장관 후보자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으로부터 "내년 총선에 출마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상투적으로 드릴 말씀이 아니다. 저는 지난 1년 동안 오로지 국가보훈만 생각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윤영덕 의원이 이어 "초대 보훈부의 사명감이 막중하지만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총선 출마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박 장관 후보자는 "그런 정치적인 것은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다. 국가보훈부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다짐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윤 의원은 박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매번 총선에 출마했음을 짚으며 "지난 선거 때는 (박 장관 후보자가) 총선에 출마 선언을 했다가 사퇴한 이후 나흘 만에 국가보훈처장으로 내정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2년 5월 6일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고 입장을 밝히자, 앞서 출마를 선언했던 박민식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보궐선거 출마를 철회한 후 국가보훈처장에 내정된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박 장관 후보자의 정치인으로서 지난 언행을 보면 의지ᆞ욕망이 강한 듯하다"고 평가한 후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의 역할이 막중한 상황인데 박 장관 후보자가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면 6개월 남짓밖에 장관직을 수행할 수 없다"라고 꼬집으며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입장을 단호히 밝혀야 한다. 총선 출마 가능성 있느냐"라고 다시금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박 장관 후보자는 "지난 2022년 재보궐선거 출마 철회 이후 며칠 뒤 보훈처장에 임명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일부 언론 등에서 색안경을 끼고 지적하는 것이다. 진실이 그렇다"라고 답변한 후 "국가보훈부가 막 승격되는 단계이고 제가 100% 쏟아부어도 모자랄 판인 만큼 정치적 부분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에 윤 의원이 "혹여나 총선 출마 가능성이 1%라도 있다면 후보자 스스로 사퇴하라"고 촉구하자, 박 장관 후보자는 "보훈부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현행 공직선거법은 공무원 등 공적 신분을 가진 사람이 선거에 출마하거나 선거운동을 하려면 선거일 90일 전까지 물러나야 한다고 규정하면서, 오는 2024년 4월 10일에 실시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공무원은 오는 2024년 1월 11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시키면서, 오는 6월 출범 예정인 보훈부에서 초대 장관으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을 지난 9일 지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