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정치적 복당, 아주 어렵다…당 요구 자료 제출 없이 탈당"
"무턱대고 제명부터? 정치공세 불과…품위손상 등 문제 정리하고 따져야"
◆…17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자리가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억대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민주당을 자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복당 가능성에 대해 "못 돌아온다"며 "정치적으로 복당은 아주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법리적으로 따지면 징계절차가 아니기 때문에 상관이 있네 없네 논란들이 있는데, 김 의원은 못 돌아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민주당에 논란을 만들어놓고, 민주당에서 요구하는 자료나 이런 것을 성실하게 제출하지 않은 채로 탈당했기 때문"이라며 단언한 이유를 들었다.
이어 "민주당에 향후 10년, 20년 동안 국회의원을 할 분들이 있을 것이고 동료 의원들이 그 심연의 논란과 그 내용의 치밀함을 엄중히 따졌다. 다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헌·당규를 미주알고주알 얘기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이후 제명안이 본회의에 제출될 경우 개인적으로 찬성하는지 묻자 "예단하기 어렵다. 여야가 윤리특위에서 들여다볼 것인데 이른바 코인을 둘러싼 불법적 행위는 검찰이나 경찰이 확인해야 할 일"이라며 "저희도, 국민의힘도 자료가 없다. 그 부분에 대해 법리적 처벌 수위를 결정하는 것은 이미 사법적 영역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원으로서의 부당한 처신과 행위가 어떤 것이었는지 정확히 열거해야 한다. 지금은 상임위원회에서 코인을 사고판 것과 관련된 건만 나와 있는 것 같다"며 또 "국회의원으로서 영리활동을 진행한 것에 대한 적절성 여부를 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왜 제명에 나서지 않나, 켕기는 것이 있나'라며 압박한 데 대해선 "국민의힘의 수준이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한다"며 "국회 윤리특위라는 데가 있고, 도대체 뭘로 김 의원의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손상이라든지 문제점들을 제재하려고 하는 건지 그 부분은 정리하고 따져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턱대고 제명부터 하자고 하는 것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이 정치공세를 하려면 그래도 품위 있게 내용을 가지고 하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또 "본회의에 직회부하면 될 일을 왜 윤리위원회에서 별도 심사하자는 것이냐 하는데 앞으로 민주당이 판단해서 자체적으로 본회의에 직회부하는 것은 다 두말하지 않는 건가. 만일 국민의힘이 그렇게 해준다면 이번에도 본회의 직회부해서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앞서 김기현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도원결의'를 능가하는 '코인결의'로 김 의원 구하기에 여념이 없는 이재명 대표도 김남국에게 살짝 도망할 뒷문을 열어주고 숨어버릴 생각일랑 버리시고 징계안의 국회 본회의 직회부를 통해 김남국 의원 제명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어 "불과 1년 전, '검수완박'이라는 희대의 악법 저지에 온몸으로 맞섰다는 이유로 저 김기현을 그 흔한 윤리위 소집 한번 없이 본회의에 직회부시켜 전광석화처럼 징계안을 처리했던 민주당의 그 '뻔뻔한' 결기는 어디로 갔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국면전환용 장외집회 연설까지 하면서 이토록 '김남국 일병 구하기'에 매달리는 이유가 도대체 뭔가. 김 의원의 코인자산이 김남국의 개인 것이 아니라 대선자금용 돈세탁이었다는 세간의 의혹이 사실인 건가"라며 "김남국이 제명당하지 않도록 버티다가는 국민이 이 대표를 제명하는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맹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