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주가조작 의혹①] 10년 전 경찰 내사에 그친 까닭은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관여했다고 주장하면서 추가 고발을 진행했고,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해당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논란이 불거졌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김건희 여사 관여 의혹'에 대해 앞선 내용들을 정리해 본다.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추가 고발 배경에 대해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지난 2012년 12월에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시세조종 범의가 끝났다고 봤다"면서 "그러나 재판과정에서 (주가조작 '선수'로 평가받는) 김기현 씨가 구속돼 관여를 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2013년 초 다시 주가가 올랐다. 이는 권오수의 시세조종 범행이 끝나지 않았다는 정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는 지난 2012년 11월 권오수 회장으로부터 인수한 신주인수권을 8개월 뒤 되팔아 82.7%의 수익률을 거뒀다"고 지적하면서 "양쪽 간 특수한 관계에 비추어 볼 때 권 회장은 김 여사를 포함한 지인들을 통해 자금을 동원해 시세조종을 한 것으로 의심되고, 김 여사는 자본시장법 시세조종행위 등의 금지 규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야당의 김 여사에 대한 추가고발에 대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18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 중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한편 <뉴스타파>는 김건희 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경찰의 2013년 내사 수사첩보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밝히고, 지난 2020년 2월 '"윤석열 아내 김건희, 주가조작 연루 의혹" 경찰 내사 확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뉴스타파>의 해당 보도에 따르면, 경찰의 지난 2013년 내사보고서에는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이 지난 2010~2011년 사이 주식시장에서 '선수(주가조작 세력)'로 활동하던 이모씨와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종했다. 경찰은 이러한 '작전(시세조종)'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가 '전주(자금 지원)'로 참여해 자신의 도이치모터스 주식ᆞ증권계좌ᆞ현금 10억원을 이모씨에게 맡긴 혐의를 포착했다.

지난 2009년 5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대주주였던 '두창섬유'로부터 도이치모터스 주식 8억원어치를 사들인 뒤, 이듬해 권 회장이 소개한 '선수' 이모씨에게 증권사 계좌를 맡기는 등, 김 여사가 수차례 도이치모터스 측과 거래한 정황에 대해서 경찰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해당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권오수 회장ᆞ주가조작 '선수'ᆞ자금을 대는 '전주' 간 일련의 움직임 속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가 서서히 상승했다. 이에 경찰은 도이치모터스의 주가 차트가 전형적인 주가조작 패턴을 따르고 있다며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보관하고 있는 데이터를 통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