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국회 연설
박성준 대변인 “외국 정상 앞장서 맞아야 할 집권 여당 대표·원내대표 나 몰라라”
“美·日만 정성 다해야 하는 외교 상대 아냐”
◆…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캐나다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7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국회 연설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의 외교 행태를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배울 것이 없어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결례를 본받는 것이냐"며 "캐나다 총리의 국회 연설이 있었는데 김기현 당대표가 외부 행사 참석을 이유로 불참, 윤재옥 원내대표까지 같은 이유로 중간에 슬며시 자리를 떴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방한은 9년 만이며 외국 정상이 국회를 찾아 직접 연설한 것도 6년 만이다"며 "외국 정상을 앞장서 맞아야 할 집권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나 몰라라 하고 패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 중이라는 이유로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패싱하더니 이제 여당의 당 대표와 원내대표까지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집권 여당이 외국 정상의 국회 연설을 이렇게 무시하고 있는데 어떻게 G7 정상회의 가입의 기반을 다질 수 있겠냐"며 "이번 사건은 정부 여당이 얼마나 외교를 등한시 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혹평했다.
박 대변인은 "미국과 일본만 우리가 정성을 다해야 하는 외교 상대가 아니다"며 "대한민국 외교의 지평을 넓히지는 못할망정 깎아 먹고만 있으니 정말 한심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이번이 세 번째이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연설에서 "캐나다는 한국과 같은 우방들과 파트너십을 핵심 부문부터 첨단기술 혁신, 청정에너지 솔루션까지 모든 분야에서 강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와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했고 넷제로(Net-Zero·탄소중립) 세상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고 연설했다.
또한 "기후정책이 곧 경제정책이자 안보정책으로 한국과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한국과 협력해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제질서 확립 계획도 전했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트뤼도 총리는 "굉장히 기나긴 투쟁이었으나 결국 자유는 승리했다"며 "이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 중의 하나"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