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마약 수사대 50명 파견돼 목격, 50분 동안 아무 조치 없었다”
“이상민 장관 ‘골든타임 지났다’…앞뒤가 안 맞는 얘기”
“특별법 통과돼서 일상 돌아가고, 진상규명 돼야만 향후에 재발 방지”
◆…이태원 참사 200일을 맞은 16일 오후 서울광장 분향소 옆 세종대로에서 추모문화제를 하고있다.[사진=연합뉴스]
10.29 이태원 참사 발생 200일이 지난 가운데, 유가족협의회가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대표 직무대행이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참사 당일 가장 의혹스러운 부분이 10시 34분부터 희생자들이 혼절하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마약 수사대 50명이 파견돼 목격하고 있었는데, 50분 동안 아무 조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 직무대행이 "도대체 어떤 상황으로 무엇을 하기 위해서 있었는지 그리고 상황 당시에 현장을 목격하고 있었는지, 어떤 조치를 하고 보고를 했는지 안 했는지 이런 모든 것들이 하나도 밝혀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고를 했느냐 안 했느냐 자체를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보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묵살을 했는지 아니면 아예 보고가 안 됐는지 자체가 전혀 확인 안 됐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 대해 그는 "분노를 많이 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 장관이 그 당시에 경찰 병력이나 소방 인력이 더 투입 됐어도 골든타임이 지났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얘기를 계속 했다"며 "그런데 유가족들 증언을 들어보면 그 당시에 내 자식은 맥박이 뛰고 있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골든타임이 지났다는 건 전혀 앞뒤가 안 맞는 얘기"라며 "구해졌지만 결국 나중에 병원에서 힘들게 투병을 하는 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골든타임이 지났다는 부분은 결이 전혀 틀린 부분"이라며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못해방치돼서 사망까지 이르게 하고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됐기 때문에 그 책임은 단순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가족을 잃은 슬픔 때문에 오롯이 그 슬픔을 치유하기 위해서 호소하고 얘기했었던 부분"이라며 "그게 왜 그렇게 잘못되었고 질타를 받아야 될 일인지 참 납득할 수가 없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다른 국민들이 이해를 못해서 가해성 발언을 하더라도 정치권에서 그런 부분을 막아주고 잘못되지 않은 길로 방향을 잡아줘야 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먼저 나서서 가해성 발언을 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그런 모습을 보고 왜곡된 시선으로 가해하는 상황이 발생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길에 이렇게 나와 있는 것도 굉장히 힘들고 가족들도 괴롭다"며 "빨리 특별법이 통과돼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고 또 진상규명이 되어야만 향후에 재발 방지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저희들이 향후에 재발 방지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아봐주셨으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200일을 맞은 지난 16일 유가족 등은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추모제를 열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무책임한 정부로 인해 159개의 우주가 사라졌다"며 서울광장 분향소 옆 세종대로에서 추모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 부실대응으로 탄핵심판대에 오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심판 절차가 9일 진행됐다.
앞서 진행된 2차례 변론 준비기일에서 이상민 장관은 직무를 일부러 방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탄핵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에 국회 측은 이 장관이 헌법상 책무를 저버린 것에 대한 파면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