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 전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위원 "최근 부동산 거래량 상승, 대부분 실수요자"
"가격 오르자 구매량 다시 줄어.. 갭 투자 비율 줄어드는 상황"
"투자나 투기 수요 없으면 반등 가능성 낮아"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세 가격 하락 폭이 매매 가격 하락보다 더 큰 상황에선, 투자 수요(갭 투자)가 줄어 집값이 오르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부동산 거래량 상승을 추세적 반등으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광수 전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위원는 지난 15일 방영된 KBS1라디오 홍사훈의 경제쇼 '부동산 시장 회복 시그널로 보이지만 절대 아닌 세 가지!!'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 위원은 최근 부동산 거래량의 상승이 추세적 반등이냐는 물음에, 구매자의 대부분이 실수요자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세적 반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누가 집을 사는지 판단해 지속성이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며, "구매자의 대부분이 3040이고 무주택자분들이 실거주 목적으로 구매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거래량이 상승할 것이라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시장을 움직이는 건 실수요자로, 다시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상황에서 수요는 다시 줄 수밖에 없다. 이미 5월부터 거래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최근 거래량 상승이) 추세적인 변화를 이끌 수 없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위원은 갭 투자 비율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며, 투자나 투기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집값 반등의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2년간 갭 투자 비율이 30%에 육박했는데, 올해 들어 10%대로 현저하게 줄었다. 투자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으로, 현재의 거래량 상승이 시장의 변화를 이끌기는 힘들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집을 투자 목적으로 갖는 사람들이 현재 매물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집값이 더 오르다고 생각하면 집을 내놓지 않을 텐데, 매물의 양이 몇 개월 사이에 갑자기 증가하고 있다. 하락세가 꺾이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위원은 "전세 가격의 하락이 의미가 있으려면 매매 가격 하락보다 적어야 된다. 전세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에선 집값이 오르긴 힘들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