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렉티브
EU(유럽연합) 전문매체 유렉티브는 러시아에 대한 반격을 위해 새로운 무기 확보를 위한 유럽 순방 일환으로 15일 영국 총리와 회담한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표에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양측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장거리 공격용 드론 제공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했지만 F-16 전투기 지원에서는 의견 차이가 분명했다. 젤렌스키는 "영국이 F-16 전투기 제공을 위해 다른 국가와 협력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이번 여름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의 기본 훈련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투기 연합군을 결성하고 싶고 또 그것이 매우 긍정적인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다"라며 "가장 가까운 시간 내에 매우 중요한 결과물이 산출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조금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수낙은 우크라이나에 수백 기의 방공미사일과 사거리 200km가 넘는 새로운 장거리 공격용 드론을 포함한 추가 무인항공기를 향후 몇 달 동안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총리실 대변인은 공급되는 무기에 전투기는 포함되지 않으며 보낼 계획이 없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이 F-16 조종사들을 훈련시키기로 결정했으나 영국이 F-16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수낙 총리는 "전쟁은 매우 중요한 분수령을 맞고 있으며 영국은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방어할 수 있도록 변함없이 지원하는 것은 물론 그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러시아가 아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수낙의 발언은 표면상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과 지지를 약속하지만 '방어 무기'에 방점을 찍음으로써 직접적으로 러시아를 타격할 수 있는 전투기 등 공격용 무기는 제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젤렌스키는 최근 며칠간 유럽 방문을 통해 독일과 프랑스로부터 탱크나 장갑차, 기타 무기를 추가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더 혁신적이고 진보한 무기를 제공받지 못한 상황에서 반격을 시작할 수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우리는 너무 많은 시간이 아니라 단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며 "잠시 후면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답했다.
영국은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군사원조 국가로 지난해 23억 파운드(3.8조 원)를 지원했고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 분석가인 올렉산드르 무시옌코는 "반격에 많은 탄약이 소요되기 때문에 탄약과 포탄이 정기적으로 공급돼야 한다"라며 "다음 단계는 전투기로 서방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젤렌스키와 같은 입장을 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