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회수 채권은 증권사 대손부담...구체적 손실규모는 2분기 반영"
"중장기적 채무상환능력 변한다면 신용등급 하향"
"나머지 증권사도 반대매매 중 신용융자 손실 우려"
◆…1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신평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CFD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증권사 13곳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4일 8개 종목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CFD 관련 미수금이 발생한 증권사가 투자자들로부터 구상권을 청구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해당 종목은 코스피 5개 종목(대성홀딩스, 세방, 삼천리,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과 코스닥 3개 종목(다우데이타, 하림지주, 선광)이다.
CFD 사업을 영위하는 증권사는 교보증권(AA-), 키움증권(AA-), 삼성증권(AA+), 메리츠증권(AA-), 하나증권(AA), 유진투자증권(A), DB금융투자(A+), 한국투자증권(AA), KB증권(AA+), 신한투자증권(AA), SK증권(A), NH투자증권(AA+), 유안타증권(AA-) 등 13곳이다.
나신평은 이들 증권사에 대해 CFD 고객채권 미회수로 인한 실적저하 여부, 평판 하락에 따른 영업기반 훼손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직접적 위험은 CFD 관련 고객채권 미회수로 인한 단기적인 실적 저하 우려다. 투자자가 손실정산을 회피하면 미수채권 회수리스크는 증권사가 부담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신평은 "정확한 손실금액은 고객 회수율에 따라 달라질 것이나, 회수가 어려운 채권은 증권사의 대손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신평이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CFD 고객채권 미회수에 따른 손실규모가 증권사의 재무안정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가능성은 낮았다. 구체적 손실규모는 올해 2분기 실적이 나와야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
증권사 신뢰도가 떨어지고 고객기반이 훼손된다면 중장기적인 실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13개 증권사는 리테일 사업 비중이 38%로 전체 평균(31.7%)보다 높다. 나신평은 "리테일 사업비중이 높을 수록 고객기반은 경쟁지위를 결정하는 핵심요소로 작용한다"며 "향후 고객 이탈 여부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봤다.
나신평은 이번 사태로 유의미한 실적저하가 나타나는 등 펀더멘털이 훼손된다면 신용등급을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채무상환능력을 변화시킬 정도의 실적저하가 나타나는 등 펀더멘털이 훼손되는지가 핵심이다.
나신평은 "이번 사태가 증권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향후 고객이탈 등 영업기반 훼손으로 이어져 중장기적 채무상환능력에 중대한 변화가 나타났다고 판단될 경우 신용등급 또는 등급전망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CFD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증권사도 해당 종목의 반대매매 과정에서 신용융자 관련 손실이 발생했을 수 있다"며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유의미한 실적저하가 나타나는지를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